2013·2015년에 이어 올해 무주 대회 남자 54㎏급서도 금메달
(무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3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룬 김태훈(23·수원시청)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김태훈은 25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 결승에서 아르민 하디푸르 세이갈라니(이란)를 10-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 우승자인 김태훈은 대회 3연패를 이뤘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미국의 스티븐 로페스가 사상 처음 5연패(2001, 2003, 2005, 2007, 2009년)를 달성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국현 현 WTF 집행위원이 현역 선수 시절 4연패(1982, 1983, 1985, 1987년)를 이루기도 했으나 체중 조절이 중요한 격투기 종목에서, 그것도 최경량급에서 3회 연속 대회 최강의 자리를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2월 대표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획득한 뒤 3월 초부터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과 강도 높은 훈련을 해온 김태훈은 "열심히 3개월을 준비했다"면서 "첫날 경기여서 긴장도 많이 되고 어떤 분위기인지도 잘 모르고 했다. 그래도 잘 적응해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3연패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더 힘이 난다"면서 "더 즐겁게 경기했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그랜드슬램까지 바라보고서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에 오른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첫판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결국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했던 김태훈은 리우올림픽에서 1위에 오르면 4대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모두 수확할 수 있었다.
김태훈은 "그때 금메달 못 딴 것은 아쉽지만 그건 잊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 나와서 최고 성적을 내서 그걸로 기쁘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높은 자리에 서고 싶다"며 다시 앞을 내다봤다.
이번 대회는 더욱더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유도하고자 규칙을 새로 손질해 적용했다.
이에 대해 김태훈은 "점수 차가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경기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게 많아서 체력적 소모가 엄청나지만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되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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