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절반이 '외롭다' 답변…고독문제에 처음으로 대응 조치
시행착오 통해 정책 발굴…"고독에 대한 사회적 터부 깰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이 '고독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인생은 고독', '군중 속의 고독' 등의 말처럼 어떻게 보면 피할 수 없는 듯이 보이는 '고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고 현지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암스테르담 시(市) 보건당국(GGD)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시민 70만 명 중 30만 명이 '고독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8만 명은 '심각하게 외롭다'고 응답했고, 22만 명은 '보통 정도로 외롭다'고 밝혔다. 암스테르담은 지난 1일 발표문에서 점증하는 고독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일련의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 당국은 시행착오를 통해 고독 문제를 다루는 데 어떤 대응책이 최선인지 해법을 찾아가는 융통성 있는 접근법을 강구하기로 했다.
우선 사람들에게 고독을 식별하고 이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을 알리며 궁극적으로 고독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터부를 깨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당국은 "고독과의 전쟁에 이미 만들어진 치료법은 없다"면서 "우리는 향후 6개월간 어떤 것이 효과가 있고, 어떤 것이 효과가 없는지 조사한 뒤 내년까지 장기적인 접근법을 고안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고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방법을 택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내년 2월 발표할 예정이다.
암스테르담이 다른 대도시보다도 고독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선 것은 암스테르담에 노령인구가 늘고 있는 데다가 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들이 많은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암스테르담 시 당국은 고독 문제 예산으로 올해부터 매년 100만 유로(12억5천만 원 상당)를 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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