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수출업체 지난 23·24일 선적…위생증명서도 발급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산 계란 100만 개가 이번 주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올 것으로 보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불안해진 국내 계란 수급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26일 태국 수출입 업계 등에 따르면 '카셈차이 푸드'(Kasemchai food)와 '상쏭 팜'(Sangthong Farm) 등 현지 닭고기 및 계란 유통업체는 지난 23일과 24일 한국으로 가는 첫 신선란 수출 물량 선적을 마쳤다.
이번에 선적된 물량은 컨테이너 3대 분량으로 총 97만5천240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초 예상했던 주당 수입물량 200만 개의 절반 수준이다.
이들 업체는 태국 축산검역 당국에서 위생증명서도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생증명서는 한국 내 통관을 위해 제출해야 하는 서류다.
태국에서 한국까지 배편으로 운송에 대략 1주일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첫 선적 물량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는 한국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
태국산 계란은 현지 원가가 개당 70원 정도로 5%의 관세 등을 포함하더라도 수입가가 1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개들이 한 판 가격이 1만원(개당 약 330원) 이상인 국산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은 있다.
계란 색깔도 국산과 같은 갈색이어서 흰색인 미국산에 비해 이질감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국으로 수출되는 태국산 계란은 태국 정부가 농산물 우수관리인증(GAP),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등을 부여한 농장과 작업장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태국산 계란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예단하기 어려운 데다, 첫 수입물량도 100만 개에 불과해 태국산 신선란이 당장 국내 계란 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한 현지 업계 관계자는 "태국산 신선란은 가격 경쟁력이 있어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급등한 한국 내 계란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달 초 태국산 계란 수입 관련 검역 절차를 마무리한 이후 태국에서 한국으로 총 5건의 신선란 수출이 이뤄졌다.
지난 20일과 21일 항공기를 통해 선적된 5건의 신선란은 총 691.2㎏으로 검역용 샘플인 것으로 보이며, 시판용 선적은 이번에 처음으로 이뤄졌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한 사상 최악의 AI로 계란 수급 불안이 불안해지고 가격이 폭등하자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계란을 수입했다.
그러나 4월 초 이후 잠잠해지는 듯하던 AI가 최근 재발하면서 계란 수급 불안이 거듭되자 이번에는 현지 AI 발생으로 수입이 어려워진 미국산 대신 태국산 계란 수입을 추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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