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호의적인 여론이 취임 직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젊고 역동적인 리더라는 인상이 국민 여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의 최신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4%가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취임 직후인 한 달 전 조사보다 국정 수행에 만족한다는 여론은 2% 포인트가 늘었다.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10%, 만족한다는 응답은 54%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취임 한 달 후 국정 수행 만족도는 61%로, 마크롱보다 3%포인트가량이 낮다.
에두아르 필리프(46) 총리의 국정 운영에 만족한다는 여론은 대통령보다 더 큰 폭으로 올라 한 달 전의 55%에서 64%로 상승했다.
대통령과 총리의 국정 수행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아진 것은 젊고 역동적이라는 이미지가 덕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Ifop의 프레데릭 다비 여론조사국장은 유럽1 방송과 인터뷰에서 "(새 정부가) 젊고 역동적이며 정직하다는 생각이 있다. 민주운동당(MoDem) 출신 장관들이 낙마했지만 그런 일도 이런 좋은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필리프 총리는 최근 여당의 총선 압승 이후 한 달 만에 조각을 단행, 여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과 정치연대로 묶인 민주운동당 소속의 일부 장관들을 전격 교체했다. 민주운동당은 유럽의회 보좌관들을 허위채용하는 수법으로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4∼24일 유권자 1천88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크롱은 젊고 역동적인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파리 센 강변의 2024 파리 올림픽 유치행사장을 방문한 그는 정장 차림으로 테니스 라켓을 잡고 선수들과 공을 주고받은 데 이어 임시 복싱 링도 찾아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글러브를 낀 채 포즈를 취하는 등 '젊은 대통령'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마크롱은 학창시절 격투기와 축구를 즐기는 등 스포츠에도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4년 파리 올림픽 프로젝트를 전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보편적인 올림픽 정신이라는 게 있지만, 나는 경쟁을 하면 항상 이기고 싶다"며 승리욕을 보였다.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전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파리가 경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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