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파 "이란 정권 교체해야" 강경 목소리…내부 갑론을박

입력 2017-06-26 01:24  

美매파 "이란 정권 교체해야" 강경 목소리…내부 갑론을박

마이클 모렐 "정권교체는 엄청난 전략적 실수"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정치권에서 '이란 정권교체' 문제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대(對)이란 정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파 측근들이 백악관에 이란의 정권교체를 검토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 강경파 측근은 이란이 핵 개발 야욕을 버리지 않는 것은 물론 테러를 지원함으로써 중동 질서를 뒤흔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소속으로 백악관 관리들과 외교정책을 정기적으로 협의하는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은 "미국의 대이란 정책은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면서 "(이란의) 신정주의 폭정을 그대로 두는 한 미국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튼 의원은 현재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와 외교, 은밀한 작전을 병행하고 내부의 반체제 인사들을 지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외교수장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역시 정권교체도 옵션 중 하나로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틸러슨 장관은 최근 하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정부는 이란의 정권교체를 지지하느냐'는 테드 포(텍사스) 하원의원의 질문에 "이란 정책을 아직 검토 중"이라면서도 "미국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이란 야당그룹과 협력할 것"이라고 증언한 것으로 폴리티코가 전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 발언은 즉각 이란의 강력한 반발을 야기했다.






논란이 일자 마이클 안톤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란 내부의 정치를 조종하는 것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고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정책 재검토 작업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이란 정권교체를 정책으로 추진하는 그런 것은 현재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데릭 하비 NSC 중동담당국장 등의 과거 대이란 강경 발언을 상기시키며 이란 정권교체 논의가 계속 굴러갈 것임을 시사했다.

폼페오 국장은 하원의원 시절이던 지난해 공개적으로 "이란의 행동을 바꾸고 궁극적으로 이란의 정권을 바꾸기 위해 미 의회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고, 또 하비 국장은 2005년 8월 보수 성향의 허드슨 연구소 강연에서 이란 정권을 좀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온건파와의 협력을 희망하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착각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정부의 많은 관리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사실상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기만적인 '얼굴마담'으로 규정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로하니 대통령을 진정한 개혁가로 생각한 것은 순진하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전문가들은 정권교체 전략은 이란 내부에 강력한 야당이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자칫 강경파의 득세만 돕는 결과를 초래하는 등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이클 모렐 전 CIA 부국장은 "공식적인 정권교체 정책은 차치하고라도 정권교체를 논의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해가 된다"면서 "미국의 이란 정권교체 정책은 엄청난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어떤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에는 직전 정부가 이라크, 리비아, 시리의 정권교체를 추진한 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 왔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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