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우리 가락과 소리는 소중한 것이여…'
충북 음성군이 지역에서 구전되는 우리 가락과 소리를 책 등으로 엮어 기록으로 남기는 사업을 3년째 벌이고 있다.
조상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지역의 소리를 온전히 보존·계승하고, 이를 지역 고유의 문화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군이 이 사업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군은 이 지역에서 구전되는 가락과 소리를 기억하고 있고 부를 줄도 아는 군민들을 수소문한 뒤 찾아가 지난해 말까지 음성읍, 대소·삼성·감곡면의 소리와 가락 260여곡을 채록했다.
군은 이들 읍·면 지역 소리와 가락을 모두 4권의 책과 CD로 엮었다.
가락은 악보로 만들고 소리는 CD에 담았다.
모 심는 소리, 상엿소리, 달구질 소리, 시집살이 노래, 공놀이 노래, 꼴 베는 총각, 각설이 타령, 베 짜는 소리 등 조상의 삶과 애환이 배어 있는 것들이다.
군은 오는 28일 음성문화예술회관에서 합창으로 만나는 '음성의 소리 감곡·삼성면 편'을 무료 공연할 계획이다.
작곡가 김보현씨가 편곡한 음성의 소리를 이 지역 출신 성악가인 이승왕씨 등이 들려준다.
군은 2019년까지 금왕읍, 소이·원남·맹동·생극면 등 나머지 5개 읍·면에서 구전되는 소리와 가락도 기록할 방침이다.
군은 기록화 사업을 통해 확보한 이 지역 가락과 소리를 매년 가을 열리는 설성문화제 때 공연한다.
출연진은 음원을 제공한 어르신들이다.
군 관계자는 "소중한 우리 가락과 소리의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하고자 이 사업을 추진했다"며 "읍·면별로 발간되는 책과 CD를 충북지역 지역교육지원청과 문화원 등에 계속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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