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은 옥조각을 엮어 만든 '옥책'을 어떻게 포장했을까

입력 2017-06-26 09:45  

조선왕실은 옥조각을 엮어 만든 '옥책'을 어떻게 포장했을까

국립고궁박물관,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시대에는 왕비를 책봉하거나 왕과 왕비·대비 등에게 존호(尊號·덕을 기리며 바치는 칭호), 시호(諡號·죽은 뒤에 행적에 따라 추증하는 칭호) 등을 올릴 때 옥조각에 그 내용을 새긴 뒤 첩(貼)으로 엮은 '옥책'(玉冊)을 만들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보면 옥책 한 첩은 옥조각 5∼7쪽으로 구성됐다. 첩 수는 적게는 2개, 많게는 18개였는데, 보관할 때는 첩을 차곡차곡 포갰다.

조선왕실에서는 무거운 옥조각이 훼손되지 않도록 첩 사이에 작은 솜보자기를 깔았고, 모두 접은 뒤에는 내함(內函)과 외궤(外櫃)에 넣고 비단보자기로 싸서 포장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옥책을 비롯해 의례용 인장인 보인(寶印), 서책 등을 포장할 때 사용한 유물과 포장을 담당했던 관청인 상의원(尙衣院)을 소개하는 특별전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을 27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에는 옥책을 쌀 때 사용한 비단보자기가 보존처리를 거쳐 처음 공개되고, 현종의 딸인 명안공주(1667∼1687)의 혼례품을 감싼 보자기, 책을 포장한 상자 등이 나온다.





이와 함께 영친왕비의 쌍가락지, 장도노리개, 포장용구와 헌종의 후궁인 경빈 김씨(1831∼1907)가 기일에 입는 복식에 대해 쓴 책과 이 책을 담은 상자, 혼례품을 운반하는 장면을 묘사한 의궤도 감상할 수 있다.

현대 공예작가 24명이 조선왕실의 포장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미술 작품도 선보인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26일 "조선시대에 포장은 단순한 외피(外皮)가 아니라 내용물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도구였다"며 "왕실에서는 포장을 할 때 민간과 구분되는 색과 재질을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의례에서 쓰이는 물품 포장은 '봉과'라는 의식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진행됐다"면서 "이번 전시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왕실의 아름답고 실용적인 포장 예술을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9월 3일까지 이어지며, 7월 13일과 8월 10일에는 조선왕실의 포장과 보자기 등을 주제로 강연이 열린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활동도 운영된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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