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260㎞ 람보르기니에 경찰은 어림없었다…슈퍼카 폭주족 덜미

입력 2017-06-26 12:00   수정 2017-06-26 17:08

시속260㎞ 람보르기니에 경찰은 어림없었다…슈퍼카 폭주족 덜미

람보르기니·맥라렌 등 소유한 고소득자…과시욕으로 일반도로서 경주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우라칸·가야르도, 맥라렌 650S 스파이더, 벤츠 CLS 63 AMG, 아우디 R8·A7, 쉐보레 카마로 등 '슈퍼카'가 포함된 고성능 차를 몰고 난폭운전을 벌인 폭주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고가의 외제 스포츠카를 살 능력이 되는 고소득 자영업자인 이들은 과시욕으로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슈퍼카를 몰고 도로에서 폭주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슈퍼카 동호회 회장 김모(37)씨를 비롯해 회원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 등은 4월29일 0시 20분께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 슈퍼카를 끌고 모인 뒤 올림픽대로에 들어가 1차로에서 3차로로 한순간에 차선을 넘나드는 등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또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진입해 공항 방향 3개 차로를 점거하다시피 한 채 차를 몰며 제한 최고속도인 시속 100㎞ 이상으로 경주를 벌인 혐의도 받는다.

최고 시속은 260㎞에 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 등은 스마트폰의 무전기 앱을 활용해 과속단속 카메라 위치를 공유했다.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는 경주를 벌이는 차량을 앞으로 보내고, 다른 차량은 뒤에서 나란히 느리게 달리며 길을 막아 경주 공간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속 60㎞ 정도로 천천히 달리다가 약속한 지점부터 속도를 끌어올려 도착지점까지 누가 일찍 도착하느냐를 겨루는 이른바 '롤링 레이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대부분 고소득 자영업자들로 다른 동호회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2월께부터 새로운 동호회에서 모여 활동했다"며 "경주를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단속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국산 준중형차를 타고 이들을 쫓아가다가 번번이 놓쳤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출발지부터 따라갔는데 잠깐만 방심하면 눈앞에서 사라지니 증거 영상 확보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과시욕과 자존심 싸움 때문에 이런 경주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이런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큰 범죄라는 생각은 없었다"며 "이런 차는 한 대만 지나가도 시선이 쏠리는데 9대가 움직이면 관심이 초집중 되는 것이 기분 좋았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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