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기 온도차…수도권·강원·충청 '개선' vs 제주는 '주춤'

입력 2017-06-26 12:00   수정 2017-06-26 13:57

지역경기 온도차…수도권·강원·충청 '개선' vs 제주는 '주춤'

한은 "경기 개선세 이어지고 제조업·서비스업 증가 전망"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수도권·동남권 면세점 매출 감소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한국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별 경기에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수도권과 강원권은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졌고 충청권과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은 1분기보다 개선됐다.

반면, 대경권(대구·경북)과 호남권, 제주권은 보합 수준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지역 경기는 수도권, 충청권, 동남권 등에서 수출과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생산동향을 보면 제조업은 전 분기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장비는 증가했지만, 조선, 석유화학·정제, 휴대전화, 자동차 및 부품은 감소했다. 철강은 보합 수준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동남권에서 기계장비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주권에서 레미콘과 음료제품을 중심으로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에서 호조를 나타냈다.

수도권에서 도소매업, 운수업이 증가했고 충청권과 강원권은 도소매업, 관광·숙박업이 늘었다.

그러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적 보복은 악재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동남권에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이 부진했고 수도권 면세점도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앞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대체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특히 제조업은 수도권, 충청권, 동남권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2분기에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체의 생산라인이 증설됐고 동남권과 호남권에서는 석유화학·정제업체의 생산능력 확충 투자가 이뤄졌다.

건설투자는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앞으로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수출과 소비는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올해 4∼5월 취업자 수가 작년 동기보다 40만명(월평균) 늘면서 올해 1분기(월평균 36만명)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2분기 기업 자금사정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부 제조업의 업황 호조 덕분에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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