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동전 5천799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기탁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대전시가 시내버스 부정승차에 사용된 외국 동전을 세계 어린이 돕기에 쓴다.
시는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시내버스 요금함에 들어있던 외국 동전 5천799개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26일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들 동전은 환전되지 않아 수입으로 정산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는 물론 중국, 콩고 등 아프리카 동전도 있다. 대부분 해당 국가로 여행 갔다 와 남은 소액 동전을 시내버스 부정승차에 사용한 것이다.
시내버스 부정승차에는 외국 동전뿐 아니라 반쪽지폐 등 다양한 것들이 사용된다.
시는 이 중 반쪽지폐와 환전이 가능한 외국 동전은 수입금으로 처리하고, 환전이 불가능한 동전을 이번에 유니세프 세계 어린이 돕기 동전 모으기 기금에 보내기로 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기탁한 외국 동전 5천799개는 환율을 따지기 어려워 우리 돈으로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며 "좋은 일에 쓰이는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긴 하지만, 결국 부정승차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운송수입금 손실로 이어져 시내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이 늘어나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시는 시내버스 부정승차 지도 단속과 시민 윤리의식을 높여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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