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차 지하수 관리 계획 발표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지하철에서 유출되는 막대한 양의 지하수를 청소, 공원, 가뭄대비 급수 전용수로 쓰기로 했다.
유출 지하수가 훌륭한 자원임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3차 지하수 관리 계획'을 26일 밝혔다.
지하수법에 따라 서울시는 10년 단위의 관리 계획을 세우고 있다. 1차 지하수 관리 계획(1996년)이 수자원 기초자료 조사·분석에, 2차 계획(2006년)이 수량·수질 관리에 집중했다면 이번 3차 계획은 도심 지하개발로 인한 지하수 문제에 중점을 뒀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낸 '에너지시책 추진실태 성과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서울 시내 지하철역 253곳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는 6만8천여㎥에 달했다.
이 가운데 5만3천여㎥(78.1%)는 환경 보호 등의 이유로 하천으로 방류됐고, 아예 활용되지 못하고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지는 양도 1만3천여㎥(19.9%)였다.
도로청소, 공원 용수, 역사 화장실, 건물 화장실 등에 활용되는 양은 2%인 1천300여㎥에 그쳤다.
서울시는 올해 4개 지하철역의 유출 지하수를 비상급수시설로 만들고, 주변 건물 냉난방용으로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일 유출량이 1t 이상인 지하철 유출 지하수를 공원 용수, 청소 용수, 가뭄대비 급수 전용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약수터 등 음용 지하수 시설에 대한 수질 검사 결과는 내년부터 서울시 홈페이지에서도 공개한다.
지금은 약수터 앞에 붙는 표지판과 환경부의 약수터 정보공개 홈페이지에서 수질을 확인해볼 수 있다.
재난에 대비한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은 2024년까지 인구 대비 100%로 올린다. 지금은 69%(1천193개) 수준이다.
대규모 지하개발이 있을 때는 지하수 수위 급저하 예상 지역을 선정하기로 했다. 지나친 수위 저하가 우려된다면 차수·비배수 등 지하수 보호공법을 적용해 공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공사장 지하수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공사장 지하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건설사들은 공사 전 공사장과 주변에 지하 수위계, 지반 침하계를 설치해야 한다. 또 유출 지하수 양을 잴 수 있는 유량계를 설치해 측정 결과를 신고해야 한다. 이는 서울시에서 발주하는 관급공사(15m 이상 굴착)부터 먼저 시행한다.
시울시는 지하수위, 지하수 유출량, 공사장 지반침하 관측 자료 등을 아우르는 '지하수 통합정보 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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