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돌풍…주요매체 여론조사서 아베에 우세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학재단 가케(加計)학원 이사장인 친구를 도울 목적으로 해당 학원에 특혜를 줬다는 '사학 스캔들'이 일본 정계의 중요 정치 이벤트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아베 총리와 자민당을 직격하고 있다.
2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다음달 2일 투표를 1주일 가량 남기고 각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신당인 도민우선(퍼스트)회가 자민당과 비슷하거나 자민당보다 높은 투표의향 지지율을 얻었다.
요미우리신문이 23~25일 도쿄도내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도민우선회 지지 응답자는 26%로 한 달 전 조사의 22%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자민당 지지 응답은 23%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마이니치신문의 24~25일 설문 조사에서도 투표 대상을 정한 사람 중 27%가 도민우선회에 투표하겠다고 밝혀 자민당의 26%보다 조금 높았다.
아사히신문이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도민우선회와 자민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이 각각 25%로 같았다. 지난 4월 1~2일 여론조사때 자민당 31%, 도민우선회 20%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격차가 사라진 것이다.
도민우선회의 상승과 자민당의 하락에는, 끊이지 않고 새로운 의혹이 나오고 있는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유세에서 최대한 사학 스캔들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으며 아베 총리도 지원유세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반면 야권은 사학스캔들을 자민당을 공격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야당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는 25일 도쿄 신주쿠(新宿)에서 응원 유세에 나서 "가케학원 문제를 어영부영 넘어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은 총리가 유세에 나오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아베 총리가)부끄러워서 직접 도쿄도민의 앞에서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각 정당은 아직 부동층이 두꺼운 것에 주목하고 막판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마이니치의 조사의 경우 57%나 됐다.
이런 가운데 도민우선회는 상승하던 고이케 지사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의 지지율은 머이치니의 조사에서는 67%로 전달 조사때와 같지만, 요미우리 조사에서는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64%였고, 아사히의 조사에서는 11%나 떨어진 59%였다.
여기에는 고이케 지사가 자민당을 탈당하자 자민당 지지자 중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지지를 철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이케 지사가 최근 수산물 시장을 쓰키지(築地)에서 도요스(豊洲)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 요미우리의 조사에서는 50%가 결정에 찬성한 반면 반대는 26%에 그쳤고, 아사히 설문에서는 52%가, 마이니치의 조사에서는 55%가 각각 찬성한다고 답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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