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전단이 25일 정기 훈련을 위해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모항을 출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랴오닝함 전단은 구축함 지난(濟南)함과 인촨(銀川)함, 호위함 옌타이(烟台)함, 젠(殲·J)-15 전투기 중대, 헬리콥터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훈련은 군함 간 협력을 강화하고 여러 해상 지역에서 전투기 조종사와 항모 선원의 실력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해군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고위 지도자들이 홍콩을 방문하고 주권반환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릴 것"이라며 "랴오닝함이 홍콩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리 전문가는 랴오닝함이 홍콩 기항 때 국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랴오닝함이 홍콩을 자주 기항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SCMP는 랴오닝함이 홍콩 주권반환 축하 행사의 하나로 홍콩으로 항해할 예정이라며 랴오닝함이 홍콩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지난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시 주석은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홍콩을 방문해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과 캐리 람(林鄭月娥·59·여) 행정장관 당선인의 취임선서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성도일보(星島日報)는 랴오닝함이 중일 전쟁의 도화선이 된 루거우차오(盧溝橋) 사건 발생 80주년인 다음 달 7일부터 이틀간 홍콩에 기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일본이 침략한 국치일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헤드라인 데일리(頭條日報)는 최신 스텔스 전투기 젠-20도 함재기 젠-15와 함께 홍콩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랴오닝함에 SS-N-19 대함미사일 수직 발사기와 ZM87 방어 시스템 등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 천중지(陳中吉) 대변인은 지역 내 중국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필요한 예방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이베이타임스가 보도했다.
랴오닝함은 지난 1월 전단 형태로는 처음으로 대만해협을 통과해 항해해 대만이 군사경계 태세에 돌입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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