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비난한 미국의 대학교수가 결국 교수직을 잃게 됐다.
미국 델라웨어대는 25일(현지시간) 입장문을 내 "캐서린 데트윌러 교수는 앞으로 델라웨어대에 교수로 고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 인류학 겸임교수였던 데트윌러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웜비어가 "죽을 만한 짓을 했다"(got exactly what he deserved)고 주장해 거센 비난을 샀다.
데트윌러는 학기 단위로 계약하는 겸임 교수로, 올해 봄학기에 델라웨어대에서 강의했으나 여름 학기에는 강의를 맡지 않아 '웜비어 발언' 당시 이 대학 소속은 아니었다.
교수직 상실 조치에 앞서 델라웨어대는 "데트윌러 교수의 언급은 델라웨어대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웜비어와 그의 유족이 겪은 비극에 무감각하고 증오를 표출하는 모든 메시지를 비난한다"고 데트윌러와 거리를 둔 바 있다.
데트윌러는 페이스북 글에서 웜비어가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서 성적에 항의하는 아이들과 같다"며 "성장 과정에서 원하는 건 뭐든 얻을 수 있게 한 그의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웜비어는 부유하고 어리면서 생각없는 백인 남성의 전형으로, 죽을 만한 짓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웜비어를 추모하는 미국인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데트윌러에게 교수직에서 물러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문제의 페이스북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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