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하루평균 8∼9시간 밭일·마을청소
(문경·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1천명에 가까운 대학생이 농촌일손돕기를 해 인건비 4억원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경북 문경시 김장현 친환경농업과장은 26일 울산대 학생 950명이 23일부터 5박 6일간 10개 읍·면·동에서 농촌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대 학생들은 농번기에 맞춰 문경을 찾아 39개 마을로 나눠 감자·양파 수확, 콩 파종, 제초 등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회관을 비롯한 공동시설, 마을·하천과 오미자 수확장 주변을 깨끗이 청소해 주민에게서 인사를 받고 있다.
오전 6∼8시부터 낮 12시까지 오전 봉사활동을 하고 2시간 휴식을 취한 뒤 오후 6시까지 오후 일을 한다.
농활 학생 중 일부는 지난 25일 오후 1시간 동안 영순면 이목리 백포경로당에서 장기자랑으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하고, 일부 학생은 주민과 함께 주말예배를 보러 가기도 했다.
울산대 김성식 총학생회장은(전자공학과 4학년)은 "학교에서 미리 성교육과 농촌예절교육을 받는다"며 "지나가는 어르신들에게 인사도 먼저 하는 예의를 갖춘다"고 했다.
친환경농업과 김유정 주무관은 "농사일을 돕고 평소 손길이 닿지 않는 마을 구석구석을 청소해 주민 호응과 감사 인사를 받고 있다"며 "주민이 시끄러운 점을 싫어하는 줄 알고 학생들은 과거처럼 저녁에 술을 많이 마시거나 고성을 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주시에는 성균관대 학생 165명이 23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모서면과 모동면, 하동면, 중동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10개 마을로 나눠 포도 봉지 씌우기와 감자·양파 수확을 돕고 있다.
구미시 장천면 오로1리에는 계명대 학생 60명이 28일 찾아가 2박 3일간 일손돕기, 담장 페인트칠 하기, 대청소 등을 하기로 했다.
대학생들이 농촌봉사활동을 하겠다고 연락하지만, 숙소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거나 업무총괄부서가 없어 주민과 연결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경북대 상주캠퍼스 학생 70여명은 지난달 말 상주시에 농활을 제안했으나 공용숙소를 제공하지 못해 대규모 공용숙소가 있는 의성군으로 농활을 갔다.
또 김천시·칠곡군 등은 대학생 농활을 총괄하는 부서가 없어 읍·면·동과 직접 대화하는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는다며 대학생들이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대학생 봉사활동은 농민 인건비 절약과 잠재적 관광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며 "봉사활동이 단순히 영농지원에 그치지 않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도농 상생에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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