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민이 주인 되다' 개막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대한민국이 걸어온 민주화 30년사를 10개 단어로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민주화 30년을 기념해 26일부터 9월 3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민(民)이 주(主)인 되다'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우다, 굳히다, 품다, 꿈꾸다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뉘지만, 소주제는 저항·타협·헌정·시민·토대·인권·평등·자유·일상·희망 등 10개 단어로 구성됐다.
군사독재에 대한 저항과 민주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을 이뤄내고, 이를 바탕으로 세 차례에 걸쳐 평화적 정권교체에 성공한 한국 현대사를 한자리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7년 숨진 박종철 열사가 착용했던 안경과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았을 때 입었던 옷, 서양화가 박영균이 서울시청 앞에 늘어선 이한열 열사의 장례 행렬을 그린 유화 '친구가 보이는 풍경' 등 자료 400여 점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1980년대 민중의 삶과 행동을 표현한 미술 장르인 민중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책, 민중가요 노래패인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음반, 1987년 6월 29일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가 쓴 선언문 원고, 그해 열린 국민투표 절차 안내문 등이 공개됐다.
다만 많은 자료가 글이 빽빽하게 인쇄된 문서이고, 민주항쟁의 의미와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용직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지난겨울 촛불이 비췄던 광화문 광장에서 대통령 탄핵을 향한 국민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 안에서 민주사회의 성숙함과 질서를 발견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이 각자 있는 곳에서 민주주의적 가치를 실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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