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박영훈 9단이 10년 만의 세계대회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박영훈 9단은 26일 중국 광둥성 후이저시 뤄푸산 자바오티엔 국제온천리조트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중국의 탄샤오 8단에게 241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박영훈 9단은 중반까지 유리한 형세를 이어갔지만, 탄샤오 8단에게 추격을 허용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탄샤오 8단은 생애 처음으로 오른 세계대회 결승에서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박영훈 9단은 최종전적 1승 2패로 탄샤오 8단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박영훈 9단과 탄샤오 8단은 1·2국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은 상태에서 이날 마지막 대국에 나섰다.
1국은 탄샤오 8단이 184수 만에 백 불계로 이겼고, 2국은 박영훈 9단이 279수 끝에 백 반집 승으로 따갔다.
최종국에서 승리한 탄샤오 8단은 우승상금으로 15만 달러(약 1억8천만 원)를, 박영훈 9단은 준우승 상금 5만 달러(약 6천만 원)를 가져갔다.
박영훈 9단은 준결승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 기대를 부풀렸으나 10년 만의 세계대회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박영훈 9단은 2007년 7월 후지쓰배 우승한 이후 세계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2004년 후지쓰배에서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메이저 세계대회 2회 우승, 준우승 3회를 달성했다.
2005년에는 대만이 주최한 소형 세계기전인 중환배에서 우승한 바 있다.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제한시간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을 제공한다.
지난 대회에서는 중국의 구리 9단이 저우루이양 9단을 꺾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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