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지도부와 연관돼 비리 의혹이 제기된 HNA그룹(海航集團)의 천펑(陳峰·65) 회장이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의 친척이 자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성도일보(星島日報) 등이 26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천 회장은 최근 이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도피 중인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 지배주주가 지난 4월 미국의소리(VOA)에 "HNA가 중국공산당 후원으로 성장했으며 왕 서기의 처조카 야오칭(姚慶) 등 고위 간부와 그 친척들이 HNA의 비공개 주주"라고 주장한 데 대해 "1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천 회장은 HNA의 최대 주주가 하이난(海南)성 정부 산하 츠항(慈航)기금회라며 어떠한 중국 관리와 그 친척도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HNA 사업을 보고 진정한 본질을 이해한다면 이러한 주장이 거짓말일 뿐이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회장은 왕 서기가 30년 전 중국농촌개발신탁투자공사에서 함께 근무한 상사였다며 왕 서기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왕 서기가 중국 건설은행 임원으로 선임됐을 때 자신도 HNA의 모태가 된 하이난항공을 설립하기 위해 떠났다며 여전히 명절에 왕 서기에게 카드를 보내고 있지만, 왕 서기가 고위 정치 지도부로 승진한 이후 거의 만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회장은 "우리는 같은 등급이 아니다"라며 "왕 서기가 정보 고위 지도자이지만, 나는 단지 기업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천 회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일 의문의 주주 관쥔이 작년 홍콩 기반 사업가로부터 HNA 지분 거의 29%를 구입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관쥔이 소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주요 주주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2013년 창사 20주년 기념일에 5명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 모든 HNA 지분을 츠항기금회에 넘기기로 하고 자신과 공동 창업자 왕젠(王健)이 츠항기금회 이사를 맡은 데 대해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고 가족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며 "살아 있는 동안 회사의 일원으로 혜택을 즐길 수 있지만, 임기가 만료되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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