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캐나다 포함해 19명 중 14명이 주요 후원자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사직에 지난해 대선 당시 선거자금 기부자들을 속속 기용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W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대사직 188석 가운데 70석이 비어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19명이 지명됐으며 이 가운데 14명이 부유한 정치적 후원자나 선거자금 기부자들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전체 대사직의 30%가량을 직업외교관 등 전문가 출신이 아닌 지지자로 채운다. 대선 당시의 후원에 대한 '보은' 성격이다.
공화당 거물 후원자로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트럼프 빅토리 위원회' 부회장으로 10만 달러(1억1천만 원)를 기부하고 선거자금을 걷었던 로버트 우디 존슨 내셔널풋볼리그(NFL) 구단주가 영국 대사에 내정됐다.
그는 세계적 제약회사 존슨 앤드 존슨 창업자의 상속자다.
억만장자 광산업자인 조 크래프트의 부인인 켈리 나이트 크래프트 역시 캐나다 대사에 지명됐다.
미 투자은행인 퍼시픽 크레스트증권의 창립자인 조지 E.클래스는 포르투갈 대사로 내정됐다.
그도 지난해 7월 공화당전국위원회(RNC)에 3만3천400달러를 기부한 데 이어 대통령 취임위원회에 2만2천500달러를 후원했다.
샌디에이고에 기반을 둔 호텔리어인 도우 맨체스터는 바하마 대사에 내정됐다. 맨체스터 부부는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캠프를 지지하는 정치활동위원회에 45만4천800달러(5억1천만 원)를 기부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대사에 정무직 기용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WT의 지적에 "지지자에게 대사를 맡겨 미 행정부를 대표하게 하는 것은 전통"이라고 말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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