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지난달 납치된 방송 언론인이 불에 타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엑셀시오르 등 현지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 주 검찰은 지난 14일 발견된 시신에서 DNA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던 살바도르 아다메 파르도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지역방송채널인 6TV의 소유주이자 국장으로 활동해온 아다메는 지난달 18일 미초아칸 주 누에바 이탈리아 시에서 차량에 강제로 태워진 뒤 실종됐다.
이로써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 피살된 언론인은 7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현지언론의 보도를 보면 올해 들어 피살된 언론인은 10여명으로 정부 공식집계보다 더 많다.
멕시코에서는 마약범죄 조직의 폭력과 권력층의 부패를 비판한 언론인이 보복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언론인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소한 4명의 언론인이 보도와 관련한 직접적인 보복으로 살해됐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멕시코를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언론인이 활동하기에 위험한 나라로 규정할 정도다.
2000년 이후 100명 이상의 언론인이 살해됐고 20여 명이 실종됐다. 그러나 범인 검거율은 10%도 채 안 된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국내외에서 정부의 무능과 무관심을 비판하는 여론이 고조되자 언론인 살해범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 제보자에게 총 8만5천 달러(약 9천6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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