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폭음이 세포의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고베(神戶) 대학원 의학연구과의 야마기 나루히사 박사는 세포의 나이를 나타내는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가 짧아지는 속도를 폭음이 가속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텔로미어란 구두끈의 끝이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맨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이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된다.
구리하마(久里濱) 국립병원 알코올중독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알코올 중독자 131명(41~85세)의 DNA 샘플을 같은 연령대의 정상인 121명의 DNA와 비교 분석한 결과 알코올 중독자들의 텔로미어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야마기 박사는 밝혔다.
이는 폭음이 세포 수준에서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텔로미어가 짧아질수록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치매 등 노화와 관련된 질환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이와 함께 텔로미어의 길이 단축이 비타민B의 일종인 티아민 결핍(TD: thiamine deficiency)과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티아민 결핍은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 (Wernicke-Korsakoff syndrome) 같은 신경장애를 유발한다.
티아민 결핍이 어떻게 신경장애를 일으키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산화 스트레스가 텔로미어를 단축시키는 원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산화 스트레스가 신경세포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야마기 박사는 밝혔다.
텔로미어의 길이는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짧아지지만 흡연, 식습관,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과 비만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덴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알코올중독연구학회(Research Society on Alcoholism) 40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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