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페스토, 공약이행률 59%…재정확보율 전국 5위
에코폴리스 포기 선언 등 경제자유구역 실패 논란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도는 민선 6기 3년 동안 이시종 지사의 공약을 무난히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충북 경제 규모의 전국 대비 4% 진입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안고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난달 발표한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분석'을 통해 이 지사의 공약완료도를 63.71%로 평가했다. 237개 공약 가운데 완료공약 69개, 이행 후 계속 추진 82개, 정상 추진 73개, 일부 추진 12개로 분석했다.
이런 실적은 전국 평균(60%)보다 4.1% 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공약 이행을 위해 확보한 재정은 8조7천805억원으로 계획(19조3천554억원) 대비 45.4%로 집계, 전국 시·도 가운데 5번째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충북도의 '지사 공약실천 관리조례'에 따라 구성된 '공약평가위원회'에서는 더 후한 점수를 줬다. 지난해까지 15개 공약만 추진이 '미흡'하거나 '부진'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공약 이행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민선 6기 충북도의 가장 중요한 슬로건은 '충북 경제 4% 실현'이다. 이는 지역 총생산(GRDP)을 기준으로 전국 대비 3%에 불과한 충북 경제의 규모를 4%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도는 민선 6기에 36조9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고용률도 70.2%를 기록해 전국 2위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2014년 전국 대비 3.4%였던 충북의 경제규모는 지난해 말 3.5% 수준으로 높아지긴 했으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특히 9.08㎢에 달하는 충북 경제자유구역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겠다는 이 지사의 대표적인 공약은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경제자유구역 3개 지구 가운데 청주공항 인근의 청주 에어로폴리스에 조성하려던 항공정비(MRO)단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아시아나항공을 유치하는 데 실패, 사실상 무산됐다.
충주의 에코폴리스는 아예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이를 놓고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이 '경제현안 실태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 공약 역시 성사가 불투명하다. 정부가 세종∼서울 고속도로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청주공항의 중부권 거점 공항화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 노선이 폐쇄되는 등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
KTX 오송 역세권 개발사업도 토지 소유주들이 조합을 결성해 민간개발을 추진했으나 시행사가 손을 떼면서 또다시 무산위기에 놓여 있다.
이 지사는 "남은 1년동안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추진과 공공·민간부분 일자리 창출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민선 6기에는 충북이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의 리더가 되는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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