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천년 대계(大計) 신도시' 슝안(雄安)신구가 초대형 지하도시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토자원부 산하 지질조사국은 슝안신구에 포함될 슝(雄)·룽청(容城)·안신(安新) 등 3개 현(縣)을 대상으로 예비조사 결과, 지하도시를 건설하는데 매우 안정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질조사국은 슝안신구 지하구역을 최고깊이 26m인 구역과 최고깊이 40m 이상인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시안을 제안했다.
깊이 26m 내 지하구역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주차장, 창고, 민방위 등 용도로 쓰인다.
깊이 40m 이상 지하구역은 수도·가스용 관설치와 교통 등에 이용되고 저수 지역과 중요 기반시설, 방위 구조물 등 특별 건축물도 들어선다.
신화통신은 지하 개발이 이뤄질 땅의 면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슝안신구 1천500㎢ 면적 중 1천400㎢ 면적에 대한 지질조사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지하도시 규모는 세계 최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질조사국은 조사 대상 가운데 96%가 중금속 오염이 없었고 13%가 농사에 적합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지하수에 약간의 오염이 존재했지만, 심층 지하수의 98%와 얕은 지층 지하수의 72%가 처리 후 마시기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1천500㎢ 면적인 3개 현은 1천 년간 규모 6 이상 강진이 발생한 적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질조사국은 중국 북부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는 지반 침하가 슝안신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질조사국은 슝안신구의 풍부한 지열 자원도 신구를 청정 지역으로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현존 기술로 매년 220만t의 석탄에 해당하는 지열 자원을 개발해 약 4천만㎡ 면적의 건물에 열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신구개발 책임을 진 쉬쾅디(徐匡迪·79) 전 상하이시장은 지난 7일 "녹지면적을 늘리고 사람에게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교통, 수도, 전력 등 특구 내 모든 인프라를 모두 지하에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 전 시장은 "21세기형 지하관랑으로 도시교통, 수도, 전력, 가스공급, 재해방호 시스템을 모두 지하에 두고 지상 부분은 녹지와 보도 등만 남게 될 것"이라며 베이징(北京)과 슝안신구를 지하 고속철도로 연결해 41분이면 통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약 100㎞ 떨어진 이들 현에 수도의 기관과 학교, 연구실, 기업 본사 일부를 흡수하는 슝안신구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