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CNN 방송 저널리스트(언론인) 3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러시아 연계 의혹을 다룬 최근 보도와 관련해 사임했다고 미국 언론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인수위 멤버였던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러시아 측과 내통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가 관련 기사를 바로 다음날 웹사이트 등에서 내렸다.
기사의 내용은 스카라무치가 올해 1월 16일 러시아 펀드 투자가 키릴 드미트리에프와 접촉한 정황을 상원 정보위원회가 조사 중이라는 것이었다.
CNN은 스카라무치가 러시아 펀드 관계자와 비밀 접촉을 했다는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 접촉에서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 해제가 논의됐다는 것이 기사의 요지다.
하지만, 스카라무치 측은 비밀 접촉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러시아 펀드 관계자인 드미트리에프를 식당에서 만난 건 맞지만, 간단히 수인사만 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안팎의 정황을 확인한 결과 스카라무치의 해명은 대부분 진실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해당 기사가 자사 네트워크의 편집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다며 철회 조처했다.
스카라무치는 CNN 보도에 대해 소송을 낼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기사를 작성한 토머스 프랭크 기자와 이그제큐티브 에디터 렉스 해리스, 기사 편집에 관여한 에릭 리칫블로 등 언론인 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CNN 측은 이들의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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