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천궁·천마 배치…공기부양정 잡을 '비궁' 하반기 전력화
병력 1천200명 증원…해안포 킬러 '스파이크 미사일'도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서북도서는 북한이 도발하면 응징 보복 공격의 전초기지가 될 겁니다."
제2연평해전 발발 15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서북도서와 그 주변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의지를 다짐했다. 북한이 서북도서와 NLL을 겨냥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면 현재 배치된 다양한 첨단무기체계로 응징 보복하겠다는 결의를 내비쳤다.
해병대는 제2연평해전 이후 서북도서에 '3천(天) 무기체계'를 배치 완료했거나 현재 전력화 중이다. '3천 무기체계'는 차기 다연장로켓(MLRS) '천무(天舞)',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天弓)',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천마(天馬)'를 말한다.
북한이 도발하면 천무로 도발 원점과 그 지원세력을 무력화하고, 서북도서와 NLL로 근접하는 북한 항공기를 천궁과 천마로 제압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또 조선시대 로켓 병기인 신기전(神機箭)의 후예로 불리는 2.75인치(70㎜) 유도로켓은 내년에 배치된다. 북한의 서북도서 기습 침투 수단인 공기부양정을 격파하는 데 동원된다.
해병대는 북한이 해안 절벽에 동굴을 파고 배치해 놓은 각종 해안포를 격파할 수 있는 '해안포 킬러'로 불리는 '스파이크' 미사일도 서북도서에 이미 배치했다.
서북도서를 사수하는 병력도 1천200여명이 증원되어 현재 5천명이 넘는다.
유사시 주일 미 해병대의 항공함포연락중대(앵글리코·Air And Naval Gunfire Liaison Company) 요원들도 서북도서에 신속 전개된다. 앵글리코는 해병대 상륙부대에 편성되어 항공폭격과 함포 사격이 필요한 지점을 적절히 유도해 입체화력 지원을 제공하는 해병대의 눈과 귀의 역할을 수행하는 요원들이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천무는 작년 말부터 서북도서에 배치되고 있고, 공군이 운용하는 천궁도 서북도서에 전력화 중"이라며 "육군이 해병대로 넘겨준 천마도 이미 서북도서에 배치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MLRS인 '구룡'(130㎜ 무유도탄)보다 사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난 80여㎞에 달하는 천무는 차량 탑재 발사관과 탄약운반차로 구성된다. 실시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사격통제장치가 있는 발사관은 239㎜ 유도탄과 227㎜ 무유도탄, 130㎜ 무유도탄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227㎜ 무유도탄 1기에는 900여 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축구장 3배 면적을 단숨에 초토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개발한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은 교전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구성됐다. 유도탄은 탄두에 레이더와 관성항법장치(INS), 탐색기(시커), 지령수신기가 있고 꼬리 부분에는 고체 로켓 추진기관과 조종 날개를 갖췄다.
최대 사거리는 40㎞에 이른다. 1개 발사대당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하나의 발사대에서 수초 간의 짧은 간격으로 단발, 연발 사격을 할 수 있다.
북한 전투기가 2∼3분이면 NLL이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올 수 있으므로 초기에 이를 제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북도서에 배치됐다.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천마는 표적을 탐지·추적하는 탐지레이더와 교전 표적을 추적하는 추적레이더, 사격통제장치, 발사대, 유도탄 등이 궤도차량에 탑재됐다. 고도 5㎞, 거리 20㎞의 적 항공기를 탐지·추적할 수 있고 유도탄의 유효사거리는 9㎞이다. 유도탄이 들어가는 발사관은 8개를 갖췄다.
최근 북한이 백령도에서 50여㎞ 거리의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기지를 완공해 고속 기습상륙 위협이 제기되면서 '비궁(匕弓)'으로 불리는 2.75인치 유도로켓이 배치됐다.
발사 차량에 탑재된 발사장치 2개(1개당 20개 발사관)에 로켓을 가득 장전하면 동시에 40발을 쏠 수 있다. 발사관 수가 더 많은 발사장치로 바꿔 탑재하면 더 많은 유도로켓을 동시에 쏠 수 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관계자는 "백령도와 연평도는 더는 수세적 방어기지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3, 제4의 연평해전이 발발한다고 해도 그 자리를 북한군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작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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