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국비 1조7천억 확보해 공약 75.2% 이행

입력 2017-06-27 16:00  

김기현 울산시장, 국비 1조7천억 확보해 공약 75.2% 이행

국내외 투자유치 9조9천억…새 일자리 1만3천개 창출

외곽순환도로 개설 재정 없고 국립산업박물관·산재모병원 축소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광역시 민선 6기 김기현 시장의 목표 대비 공약 이행률은 6월 말 현재 75.2%다. 공약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울산시는 설명한다.

김 시장의 공약은 7개 분야 43개(67개 세부 사업)다. 이중 15개(34.8%)를 완료하고, 세부 사업은 33개(49.3%)를 마무리했다.


시는 조선업 불황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 확보와 국내외 투자유치를 이끌었다.

완료된 주요 공약은 세계보건기구(WHO) 건강도시 인증, 노동특보 신설, 노사민정 협의체 상생 기업환경 구축,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 전통시장 쇼핑문화 조성 및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설치 등이다.

공약을 완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올해까지 총 1조6천851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김 시장과 시가 확보한 국비는 역대 최대로 계획 대비 22% 증액된 규모로 알려졌다.

김 시장이 '길 위의 시장'을 자처하고 정부와 국회를 동분서주하며 국비 확보에 몰입한 결과다.

김 시장 부임 이전 울산은 역동성을 바탕으로 산업수도, 친환경 생태도시로 성장했지만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는 다소 둔감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김 시장은 미래 초석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다음 세대가 관광산업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였다.

올해를 '2017 울산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4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했는데, 5월말까지 294만명이 울산을 다녀갔다.


국내외 투자유치를 위한 전략적인 세일즈 활동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총 9조8천64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1만3천15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다.

투자유치는 2014년 2조9천23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3조3천996억원, 2016년 3조720억원, 올해 상반기 4천904억원이 이뤄졌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산업의 잠재력을 높여줄 연구개발(R&D) 인프라 확충에도 매진해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울산시와 정부 출연기관을 비롯해 22개 R&D기관이 운영 중이며, 2020년까지 5개 기관이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걸림돌이었던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일자리 창출의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시장은 대표적 공약인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대비와 출산 장려, 현장 중심의 재난재해 대응체계 구축,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성장동력 육성,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 소외계층 맞춤형 복지지원 체계 확립, 성장형 도시 인프라 확충 등에도 전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지난달 말 발표한 2017 전국 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울산시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매니페스토 평가에서 공약이행 재정계획 대비 재정 확보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주민소통 분야에서는 가장 높은 SA등급(평점 65점 이상)을 받았다.

공약 이행 투자재원의 76%가 국고 및 기타 외부 재원에 의존하고 있어서 경기변동 및 중앙정부의 재정 여건에 민감한 것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공약 중 노동·고용·복지가 결합한 노동복지센터 건립,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석탄부두 이전 등은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2016년까지 확보예산이 없었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개설과 울산교통연수원 건립도 재정 투입이 부진했다.

윤시철 울산시의회 의장은 지난 3년간의 시정에 대해 "국비 확보와 외자 유치를 통해 공약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며 호평했다.

그는 향후 과제로 "현대중공업 위기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어 경제 활성화를 통한 효과적인 인구 유입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시장은 남은 기간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와 출산 장려, 소외계층 등에 대한 맞춤형 복지지원 체계 확립, 원전·산업 단지 등에 대한 시민 안전을 위한 현장 중심의 재난재해 대응체계 구축,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에 기반을 둔 경제 활성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착공, 지능형 미래자동차 중소기업 첨단산업단지 조성, 조선해양미래산업연구원 설립, 국립 3D프린팅연구원 설립, 게놈산업기술센터 설치, 원자력시설 해체종합연구센터 설립 등 9개 현안을 추진한다.

풀어야 할 과제도 쌓여 있다.

박근혜 정부의 공약이었던 국립산업박물관과 산재모병원 건립은 울산시가 정부의 예비타당성 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이 축소, 지연되는 등 삐걱거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능형 미래자동차 생산기지와 부품단지를 광주광역시에 구축하겠다고 공약한 것도 울산시로서는 큰 부담이다.

김 시장은 "자동차 산업의 중심도시인 울산이 미래자동차 산업기지 구축 사업에서 제외돼 있다"며 "울산시민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컸던 만큼 사회 통합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울산에 미래자동차 산업기지가 구축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일부 시민단체가 김 시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울산시민연대 김지훈 부장은 "울산시가 신고리 5, 6호기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다,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에 대해 적극적 조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lee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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