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우주로켓 개발업체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45)가 미국 3대 도시 시카고 도심과 세계 최대 규모 오헤어국제공항 간 초고속 철도 건설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27일(현지시간) 시카고 도심과 오헤어국제공항 사이 약 30km를 수 분 만에 주파할 지하 초고속 철도 건설 가능성에 대해 머스크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매뉴얼 시장은 머스크와의 대화가 아직 초기 단계라고 전제하면서 "조만간 머스크 팀을 시카고로 불러 지하 철도 건설이 기존 철도를 활용하거나 전철을 2층화 하는 것보다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지 따져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작년 초, 전임 리처드 M 데일리 시장이 1990년대 초부터 꿈꿔왔던 도심-공항 간 초고속 열차에 대한 논의를 부활시켰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매뉴얼 시장은 초고속 열차가 시카고 공항에서 도심까지 신속히 닿기 위해 20달러(약 2만2천 원) 이상쯤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출장객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전거 전용도로 확대 등 교통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온 자신의 업적을 이어가는 데도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지하 초고속 철도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충당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카고 시는 지난 2월 전 연방 교통부 법무 자문위원으로 근무한 밥 리브킨을 영입,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3년 내 잠재적 파트너와 협력해 공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이매뉴얼은 "지난주 수석 보좌진을 로스앤젤레스로 보내, 머스크가 로스앤젤레스의 만성적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하 터널 도로망 프로젝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카고 도심과 오헤어 공항 간 지하 초고속 철도 구축은 엄청난 규모의 투자이자 일자리 창출 기회이며, 앞으로 수십 년간 실적을 거둘 도시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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