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당학회·대한민국역사박물관, 6·29 선언 30주년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87년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가 국민의 직선제 요구를 받아들여 발표한 6·29 민주화 선언에 대해 국민의 절반이 알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6·29 민주화 선언 3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6·29 선언과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이 조사는 세대간 인식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7일 배포된 발표문에 따르면 6·29 선언을 '모른다'고 답한 사람은 51.2%로 '알고 있다'를 택한 사람(48.8%)보다 많았다.
특히 세월호 세대(1988∼1998년 출생자)와 월드컵 세대(1979∼1987년 출생자)는 약 70%가 6·29 선언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이 된 뒤 6·29 선언을 경험한 유신 세대(1952∼1959년 출생자)와 전쟁·산업화 세대(1951년 이전 출생자)도 약 30%가 6·29 선언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가 교수는 "30년이 지난 현재 6·29 선언은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한 것이며, 연령대가 높은 세대에게도 잊힌 정치적 사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6·29 선언이 한국 정치에 끼친 영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이 훨씬 많았다. 6·29 선언이 한국 정치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 66.4%가 '기여했다'고 답했지만, '기여하지 않았다'고 한 사람은 12.5%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모든 세대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한국정당학회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함께 개최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정훈 서울대 교수, 강신구 아주대 교수, 임성학 서울시립대 교수의 주제 발표와 토론도 진행된다.
정당학회장인 류재성 계명대 교수는 "6월 민주항쟁으로 탄생한 새로운 헌법과 정치체제는 당시도, 지금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한국 정치의 미래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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