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학 캠퍼스에서 20년 넘게 열쇠수리점을 운영한 장애인 부부가 집을 대학에 기부했다.
27일 경일대에 따르면 학생회관 안 6.6㎡ 남짓한 공간에서 열쇠수리점을 하는 신기환(52), 송춘연(47)씨 부부가 최근 대학 본부를 찾아와 사는 주택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경산시 하양읍에 있는 이 주택은 180㎡ 대지에 건물 면적 51.5㎡로, 공시지가 기준으로 1억4천만원 상당이다.
자녀가 없는 이들은 경일대가 대구 동구 효목동에서 현재 경산캠퍼스로 이전하던 1994년 대학 측 배려로 임대료 없이 학생회관에 열쇠수리점을 열었다.
각각 언어 및 청각장애 1급인 신씨 부부는 수화 통역사를 통해 "대학 배려가 없었다면 장애인인 우리 부부가 지금 행복을 누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청년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 학생들만큼은 어려운 일을 척척 해결하는 만능열쇠 같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경일대는 신씨 부부가 희망하는 기간까지 이 집에서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고 앞으로 부부 명의로 장학금을 신설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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