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이 여성 인질들을 성노예로 삼고 있다고 정부군이 27일 밝혔다.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계엄군의 조아르 에레라 대변인은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서 무장반군 마우테에 인질로 잡혔다가 구출된 주민 7명의 증언을 토대로 마우테가 여성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레라 대변인은 "여성 인질들이 마우테 대원들과 결혼하고 성노예가 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군 서부민다나오 사령부의 카를리토 갈베즈 사령관은 "최소 100명이 마우테에 인질로 잡혀 '인간방패'로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질이 150∼200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다.
에레라 대변인은 마우테가 인질들에게 빈집을 약탈하는 것은 물론 무기를 들고 정부군과 싸우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이슬람 인질들에게는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종용했다고 덧붙였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테러범들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정부 원칙을 재확인하고 인질 구출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로드르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함께 정부군과 마우테의 교전이 한 달 이상 벌어지는 마라위 시에서는 민간인 27명을 포함해 400명 가까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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