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간디스토마 취약지 오명 7년만에 벗었다

입력 2017-06-28 07:23  

옥천, 간디스토마 취약지 오명 7년만에 벗었다

보건당국 퇴치사업 성과…7년 만에 감염률 22.5%→2%로 '뚝'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2011년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한 충북 옥천지역 주민들의 간흡충(肝吸蟲·간디스토마) 감염률은 22.5%였다. 4.5명 중 1명의 간 속에서 기생충이 발견된 충격적인 결과다.






금강과 대청호를 끼고 있는 곳이다 보니 민물고기 섭취 기회가 많아서 생긴 일이다.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오염된 주방도구 등을 통해 감염되는 간흡충은 강이나 호수 근처에 사는 주민한테서 주로 발견된다.

사람의 몸에 들어와 간의 담관 안에 기생하면서 발열, 상복부 통증, 담낭염, 담관염, 패혈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1∼2㎝가량의 나뭇잎 모양인데, 몸속에서 15년을 살기도 한다.

담도암 발생을 4.8배나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암연구기구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을 정도다.

심각성을 확인한 질병관리본부는 그해부터 옥천군보건소와 손잡고 간흡충 퇴치사업에 착수했다. 해마다 2천명 안팎을 검사해 감염자를 찾아낸 뒤 완치 때까지 추적 관리하는 방식이다.

보건당국은 7년간 연인원 1만3천775명을 검사해 이 중 양성 반응자 1천135명(8.2%)에게 약을 처방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3년 12.1%로 반토막난 감염률은 이후 3.4∼4.5%를 맴돌면서 급감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국 평균 감염률을 웃돌아 보건강국을 애태웠다.

그러던 감염률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전국 평균치(2.4%) 아래로 내려앉았다. 1천227명 검사 결과 양성 반응자가 25명(2%)에 머문 것이다.

홍진숙 옥천군보건소 예방의약팀장은 "민물고기 생식을 막고, 주방기구 살균 등 위생교육을 강화해 간흡충 감염률을 11분의 1로 떨어뜨렸다"며 "기생충 취약지라는 오명을 떨치게 됐다"고 말했다.

옥천군보건소는 내년 감염률 1%대 진입을 목표로 감염자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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