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두 NC·KIA 완승…SK 5연승·한화, kt에 4연승
롯데, 연장 12회 끝내기 실책으로 LG에 대역전승
(서울·광주=연합뉴스) 장현구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토종 간판타자와 투수인 최정(30·SK 와이번스)과 양현종(29·KIA 타이거즈)이 나란히 웃었다.
최정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3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결승 3점포를 터뜨렸다.
시즌 27번째 홈런을 날린 최정은 2위 한동민(SK·22개)과의 격차를 5개로 벌리고 홈런왕 단독 채비를 갖췄다.
최정의 홈런과 박정권의 1타점 적시타를 앞세운 SK는 8회 두산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폭투 2개로 쐐기점을 뽑아 5-1로 이기고 5연승 행진을 벌였다.
SK는 안타 5개로 5득점 했으나 두산은 안타 10개를 치고도 1득점에 그쳤다.
두산은 롯데 투수 박세웅의 공에 맞아 손가락뼈를 다친 주전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의 공백을 톡톡히 절감했다.
두 선수는 2주간의 재활 치료를 위해 이날 오전 일본 요코하마로 향했다.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두산 타선을 1점으로 막은 SK 잠수함 선발 박종훈이 7승(4패)째를 따냈다.
양현종은 시즌 10승(3패) 달성과 함께 올해 첫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라는 영광도 안았다.
양현종은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6개를 맞고 3점을 줬다.
일찌감치 터진 타선 덕분에 11-4, KIA의 완승으로 끝나면서 양현종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양현종은 16승을 올린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안았다. 삼성을 상대로는 2015년 7월 23일 이후 705일 만에 승리를 맛보고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또 팀 동료 헥터 노에시(11승)에 이어 다승 단독 2위로 치고 나갔다.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에 충격의 3연패를 당하고 공동 1위마저 허용한 KIA는 삼성 외국인 선발 투수 앤서니 레나도를 상대로 활발한 공격을 퍼부었다.
1-1인 2회 1사 1, 2루에서 김선빈의 좌중월 적시타, 이어진 2사 2, 3루에서 김주찬의 좌중월 2루타로 3점을 달아났다.
4-2인 5회에는 최형우, 안치홍의 연속 2루타로 2점, 6회 다시 2루타 2개 포함 안타 5개와 볼넷을 묶어 4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팀의 큰 기대를 받는 레나도는 5⅓이닝 동안 9실점(8자책점)하고 2승 후 첫 패배를 당했다.
NC도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홈런 3방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를 7-2로 물리치고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돌아온 해결사 나성범의 활약이 돋보였다.
1회 2사 1루 첫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넥센 선발 신재영의 빠른 볼을 퍼 올려 가운데 담으로 향하는 투런포로 기세를 올렸다.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2군에 갔다가 지난 21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0일 만에 복귀한 이래 나성범은 6경기에서 홈런 4방을 몰아쳤다.
나성범은 2-2가 된 3회에도 1사 2루에서 우선상으로 1점을 도망가는 2루타를 날려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어진 3-2, 2사 1, 2루에서 조영훈이 3점포를, 8회에는 안방마님 김태군이 솔로포를 각각 터뜨렸다.
조영훈과 김태군 모두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한화 이글스는 청주구장에서 최하위 kt wiz를 4-1로 꺾었다. kt는 4연패에 빠졌다.
1-1이던 5회 정근우의 솔로 아치로 주도권을 회복한 한화는 하주석,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의 연속 안타로 잡은 2사 만루에서 이성열의 타구를 놓친 kt 2루수 박경수의 실책을 틈타 2점을 추가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연장 12회 끝내기 실책에 힘입어 11-10으로 제압했다.
롯데는 연장 10회 초 이천웅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등 5점을 줘 패색이 짙었으나 공수교대 후 LG 구원진의 난조에 편승해 김문호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5점을 뽑아내 승부를 연장 11회로 몰고 가는 저력을 뽐냈다.
결국 11-10으로 역전승을 거둠에 따라 롯데는 역대 역장전 최다 점수차(5점) 역전승 신기록을 세웠다.
양팀이 벌인 5시간 38분 역시 올 시즌 최장 경기 시간으로 남았다.
롯데는 연장 12회 말 선두 이우민의 몸에 맞은 볼에 이은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김문호의 고의 4구로 이어간 1, 2루에서 전준우가 LG 구원 이동현의 초구를 받아져 중전 안타를 날렸다.
LG 중견수 안익훈이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뒤로 흘린 사이 2루 주자 이우민이 홈을 밟아 혈전이 마무리됐다.
공식 기록원은 끝내기 실책에 따른 결승점으로 기록했다.
cany9900@yna.co.kr,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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