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케냐 대선 등록 유권자, 2013년보다 500만 명 늘어

입력 2017-06-2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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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케냐 대선 등록 유권자, 2013년보다 500만 명 늘어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가 올 8월 대선·총선을 치를 예정인 가운데 투표를 하기 위해 등록한 유권자 숫자가 지난 2013년에 비해 500여만 명 증가했다.

오는 8월 8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는 우후루 케냐타(56) 현 대통령과 그의 오랜 정치 라이벌인 라일라 오딩가(72) 전 총리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AFP가 보도했다.

와풀라 체부카티 IEB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유권자가 2013년보다 36%(5백22만 2,642명) 늘어난 1천960만 명"이라고 전했다.

IEBC는 케냐 대선에서 종종 부정선거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유권자 등록 과정에 대한 조사를 펼쳐 잘못 등록된 8만8천 602명의 사망자를 유권자 명부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케냐에서 유권자 등록 과정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번 조사를 진행한 국제회계법인 KPMG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권자 명부에 아직도 100만여 명의 사망자 이름이 올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PMG는 그러면서 주민등록청(CRS)이 상세한 사망자 명부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으며 사망자에 대한 신빙성 있는 자료가 없다고 한탄했다.

체부카티 위원장은 그러나 "우리는 사망자 명단을 완전히 삭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명단은 선거 당일 시스템의 기술적인 검증 과정을 거쳐 모두 걸러질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과거처럼 부족 간 경쟁 양상을 띨 이번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케냐타는 당선이 유력시되지만, 5개 주요 야당 연합의 대표로 출마한 오딩가 후보와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딩가는 과거 세 차례 대선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으며 특히, 므와이 키바키 전 대통령과 맞붙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치르고서 부정선거를 주장해 두 달간 유혈 폭동이 일어나 종족분쟁 양상으로 번지면서 1천 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비교적 평온한 가운데 치른 지난 2013년 대선에서는 부정선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유권자 지문 등록 시스템 등 하이테크 장비를 도입했지만, 선거 당일 작동하지 않아 케냐타의 당선에 의문이 일고 IEBC의 공정한 선거 이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케냐타와 오딩가 가문은 지난 1963년 독립 이래 선대부터 오랫동안 정치적 경쟁 관계를 이룬 가운데 오딩가의 루오족은 케냐타의 키쿠유 족이 권력을 독점한다며 불만을 터뜨려 왔다.





airtech-ken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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