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원점 포격하고 즉시 빠져나와'…105㎜ 자주곡사포 국내개발

입력 2017-06-28 09:13   수정 2017-06-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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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원점 포격하고 즉시 빠져나와'…105㎜ 자주곡사포 국내개발

시험평가서 전투용 적합 판정…내년부터 양산 들어가 실전배치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차량에 탑재돼 기동성이 대폭 향상된 구경 105㎜의 곡사포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방위사업청은 28일 "기존 105㎜ 견인곡사포를 차량에 탑재하고 자동화 사격체계를 적용해 성능 개량한 105㎜ 자주곡사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형 105㎜ 자주곡사포는 시험평가에서 군의 요구성능을 모두 충족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일선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곡사포(howitzer)는 포탄 비행 궤적이 곡선을 그려 장애물 뒤에 있는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화력 무기체계다. 곡사포 앞에 붙은 '자주'(自走)는 자체 동력으로 기동한다는 의미다. 우리 군의 대표적인 자주곡사포로는 구경 155㎜의 K-9 자주포가 있다.

기존 105㎜ 견인곡사포도 2개의 바퀴가 달려 있고 차량으로 끌어 이동하지만, 발사를 앞두고 지상에 고정하기 때문에 적과 교전할 때는 사실상 신속한 기동이 불가능하다. 발사 원점을 탐지한 적의 표적이 되기 쉽다.


신형 105㎜ 자주곡사포는 5t 군용 트럭에 105㎜ 견인곡사포의 화포를 탑재한 것으로, '사격 및 진지 이탈'(Shoot & Scoot)이 가능하다. 여기에 자동사격통제장치와 복합항법장치를 결합해 기동 중 실시간 표적 탐지를 할 수 있다.

자동화 장치를 탑재한 105㎜ 자주곡사포는 운용 병력이 5명으로, 견인곡사포(9명)보다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방사청은 "105㎜ 자주곡사포는 기존 견인곡사포에 비해 화력 지원 능력이 크게 향상돼 보병여단의 독자적 작전 수행을 보장하고 전투원의 생존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05㎜ 자주곡사포가 개발된 것은 방사청이 2015년 7월 연구개발에 착수한 지 약 2년 만이다. 연구개발 주관기관은 국내 방산업체 한화테크윈이다.

방사청은 105㎜ 자주곡사포가 세계 방산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욱 방사청 포병사업팀장은 "105mm 자주곡사포의 국내개발로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과 수출 발판을 마련해 국익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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