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병원 근로자 1천794명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저녁형 인간이라도 '회복 탄력성'이 높으면 신체적·정서적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회복 탄력성은 정신의학, 심리학, 교육학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개념으로 부정적이거나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는 개인의 역량을 의미한다.
윤인영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면센터 교수팀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1천794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낮 졸림 정도·신체 피로·우울 및 불안·삶의 질과 크로노타입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크로노타입이란 사람이 선호하는 활동 시간에 따라 아침형·중간형·저녁형 인간으로 구분하는 방식을 뜻한다.
연구진은 수면의 질·낮 졸림 정도·신체 피로·우울 및 불안·삶의 질을 종속변수로, 크로노타입·회복 탄력성을 독립변수로 정한 후 통계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낮 졸림 정도·신체 피로·우울 및 불안·삶의 질은 크로노타입보다 회복 탄력성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수면의 질만큼은 회복 탄력성보다 크로노타입에 더 영향을 받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윤인영 교수는 "일반적으로 저녁형 인간은 신체적 리듬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 저녁형 인간이라도 사회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회복 탄력성은 생활 습관 개선·심리 치료 프로그램 등에 의해 향상할 수 있다"며 "본인에게 적합한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다면 크로노타입과 상관없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시간 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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