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로급 개량형 두 척 내달 건조해 2019년 취역…'수중의 블랙홀'로 탐지 어려워
6척 작전배치 추진, '쉬크발' 초진공어뢰 등으로 美 항모전단 위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한반도를 포함해 태평양과 인도양 해역을 담당하는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2년 후면 성능이 크게 향상된 디젤 추진 잠수함을 처음으로 실전에 배치한다.
이타르타스 통신, 차이나 토픽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소음이 거의 없어 '수중의 블랙홀,' '수중 게릴라' 등으로 불리는 개량형 킬로급 공격잠수함('636.3 계획') 두 척의 건조 작업을 다음 달 상트페테르부르크 해군 조선소에서 시작한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은 블라디미르 코롤리요프 해군 참모총장을 인용해 수중배수량 4천t급의 이 잠수함이 태평양함대용으로 건조하기로 한 개량형 킬로급 잠수함 6척 가운데 첫 두 척이라고 전했다.
두 척은 오는 2019년에, 나머지 4척은 오는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태평양함대에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두 척은 각각 페트로파블로프스키-캄챠스키 함과 볼코프 함으로 명명됐다.
현재 초기형 킬로급 잠수함 7척을 운영 중인 태평양함대는 앞으로 2년 후부터 개량형 잠수함을 보유하게 돼 수심이 낮은 연안에서의 대함(對艦) 임무 등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시속 20㎞의 속도를 가진 킬로급 잠수함은 300m까지 잠항할 수 있으며, 특히 능동소나의 음을 흡수하고 반향파를 줄이는 흡음 타일을 입혀 스텔스 기능이 뛰어나 탐지가 사실상 어렵다. 모두 52명이 탑승하는 이 잠수함은 45일 동안 수중 항해가 가능하다.
또 6개의 어뢰발사관을 통해 시속 370㎞인 초진공 어뢰인 VA-111 쉬크발이나 '항모 킬러'인 SS-N-27 시즐러 대함 미사일 발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항속거리가 9천650㎞인 이 잠수함은 중국과 베트남에도 수출됐다.
한편 태평양함대는 오스카 2급 핵 추진잠수함과 킬로급 디젤 잠수함 등 모두 24척의 수중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75척으로 구성된 러시아 전체 잠수함 전력의 3분의 1가량 된다.
이 가운데 '949A 안테이 계획'으로 부르는 오스카 2급 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이 1만9천400t으로 웬만한 소형 항모와 맞먹으며, 수중에서 최대 59㎞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120일 동안 외부 지원 없이 작전이 가능하다.
현재 8척만 운영되는 오스카 2급 핵 잠수함 가운데 태평양함대 소속 4척은 600㎞ 밖에서도 미국 항공모함 전단을 손쉽게 타격할 수 있는 최신예 3M-54 '칼리브르'(Kalibr) 순항미사일 탑재 잠수함(SSGN)으로 탈바꿈해 오는 2025년까지 취역한다.
최대 사거리 2천400㎞인 칼리브르는 500㎏의 고폭탄두나 500kt급 핵탄두를 장착하고 적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은 채 지상, 해상, 수중 표적을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태평양함대는 또 내년에 '가장 조용한 최첨단 살인 병기'로 알려진 1만3천t급의 최신예 야센급 유도미사일 탑재 SSGN을 내년에 배치할 계획이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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