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첫 일정은 장진호전투 기념비 헌화…29일 백악관 환영만찬
30일 韓美정상회담…'북핵 공동대응' 논의 후 공동성명 채택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 통해 한미 정상이 직접 설명
(성남=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미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미국 동부 현지시각으로 28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미국 순방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당시 한미 양국 군을 포함해 많은 유엔군이 희생당한 가장 치열했던 전투의 하나로, 중공군 남하를 지연시켜 피난민 9만여 명이 흥남부두를 통해 철수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부모가 이들 피란민 행렬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기념비 헌화는 한미동맹의 특별한 의미를 재확인하는 상징적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비즈니즈 라운드 테이블'과 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전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는 데 이어 저녁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 정상 간 첫 상견례를 겸한 환영 만찬을 한다.
트럼프 정부 들어 외국 정상 부부의 백악관 공식 환영만찬은 문 대통령 부부가 처음이다. 문 대통령 부부는 워싱턴에 머무는 3박 4일간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를 숙소로 사용한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첫 방미 기간에 블레어 하우스를 숙소로 3박 이상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한국전 참전용사를 선친으로 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워싱턴 D.C.내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참전용사 대표들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이번 방미의 하이라이트인 한미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후 51일만으로,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일찍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對) 한국 방위공약을 확인하고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통해 동맹발전 비전을 공유하고 재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대응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정상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를 토대로 외교·안보 분야뿐 아니라 경제·사회분야의 협력, 글로벌 차원의 협력으로 폭과 깊이를 다져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양국관계 발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오찬을 갖는 것으로 백악관 공식일정을 마무리한 뒤 당일 저녁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제로 한 연설을 한다.
이튿날(7월 1일) 동포 간담회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은 워싱턴D.C.를 출발해 2일 저녁 늦게 귀국한다.r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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