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해체 불사' 배수진 친 국민의당…安책임론 확산(종합)

입력 2017-06-28 18:41   수정 2017-06-28 18:42

'黨해체 불사' 배수진 친 국민의당…安책임론 확산(종합)

존폐위기론 갑론을박…지도부 "대수술 필요" 사태수습 안간힘

"전대 연기해야" 의견 나와…새 지도부 선출 일정 '빨간불'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은 28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안팎의 싸늘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유미 당원의 단독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파장 최소화에 나섰다.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확산하고, 8월 전당대회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까지 대두하며 후폭풍에 휩싸이자 당 지도부는 조직적 개입 사실이 밝혀질 경우 당을 해체하겠다는 '배수진'까지 치며 사태 수습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YTN 라디오에서 "당원 이유미 씨의 과도한 열정 때문에 일어난 단독범행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역시 TBS 라디오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한다"면서도 전날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부인한 이용주 의원의 발언에 "상당한 근거가 있다"며 무게를 뒀다.

이 의원은 연이틀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유미가 어제까지 이틀간의 검찰 조사에서 제보조작을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며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내 관계자들과의 공모가 없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유미씨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만큼 국민의당은 사태의 파장을 예단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비대위 지도부는 '극약처방'을 거론하며 사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자세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이 만일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면 제가 앞장서 당 해체작업을 주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진영 비대위원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태규 사무총장은 "약이나 주사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튀어나오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SBS·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유미씨나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안 전 대표와 아주 가까운 분이라는 점에서 의심의 눈길은 당연하다"며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최종적 책임을 지는 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관영 의원은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국민이 판단할 몫"이라면서 "정확하게 진상이 어느 정도 밝혀진 다음에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제보조작 사태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 준비과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선 패배 이후 대선평가위와 혁신위를 가동하며 재도약을 준비해온 국민의당은 오는 8월27일 전대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파문으로 차기 지도부가 떠안을 부담이 커지면서 출마를 검토했던 이들 중 상당수가 뜻을 접을 가능성이 커졌다.

예정대로 새 지도부를 선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날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박주원 경기도당 위원장이 "재도약을 위한 중지를 모아 전대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전대 연기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대준비위를 내달 10일까지 구성하려는 복안이었지만, 시기와 방식에 대해 이견이 나오면서 답답한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다른 야당이 모두 지도부 개편을 마무리 지으려는 와중에 우리만 더 늦어질 수는 없다.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당을 얼른 수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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