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교사 4명·학생 228명 학도병 지원…45명 산화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6·25전쟁 당시 많은 학도병 희생자가 나온 제주 서귀포중학교의 6·25참전비 주변이 안보교육의 장으로 재탄생했다.
28일 서귀포중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서귀포중학교에서는 교사 4명, 여자 해병 4명, 남자 해병 224명 등 232명이 참전한 것으로 기록됐다. 서귀포중 출신 참전 희생자는 45명으로 군산중, 경북중, 전주북중, 경주중에 이어 5번째로 많았다고 한다.
이에 서귀포중 총동창회는 책 대신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결연히 전쟁터로 나간 학생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를 2014년 6월 22일 교정에 세웠다.
기념비에는 참전자 이름과 함께 "서귀포중 학생들은 백척간두에 처한 국운을 좌시할 수 없어 학업을 접어놓고 분연히 일어나 출정해 서울을 수복하고 다시 압록강까지 진격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수훈했다"며 "산화한 학생과 동문의 명복을 기원하고 전쟁 위업을 기리고자 이 기념비를 세운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기념비 주변이 어수선해 이를 본 이석창 서귀포중 총동문회장이 2천만원가량 사비를 들여 기념비 주변에 자동차 진입을 막는 볼라드를 설치하고 주변에 애기동백, 부용꽃 등을 심어 참전 용사들의 애국심을 기리는 공간을 조성했다.
총동문회는 오는 30일 오후 6·25 참전비 공원화 사업 추진 보고회를 열어 그동안의 경과를 발표한다.
이석창 회장은 "후배들이 이 공간을 오가면서 애기동백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경건한 마음을 지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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