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소양강댐 아래 관광명소인 세월교의 존치 논란과 관련해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춘천시는 28일 "세월교에 대한 시민 정서와 추억을 고려해 존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주민설명회를 통해 철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기존 세월교는 철거하고 새로운 다리를 건설한다는게 공식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시가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최근 세월교 상류에 신설 교량인 소양7교가 건설돼 2019년 세월교 철거가 예정되자 지역사회에서 관광자원으로 존속시키자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됐기 때문이다.
소양강댐 물을 방류할 때 발생하는 냉기로 한여름 피서지로 인기가 높은 데다 다리 밑 원형 관이 콧구멍을 닮아 콧구멍 다리로 불리는 등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춘천시는 세월교에서 3m 떨어진 곳에 소양7교가 건설돼 소양강댐 방류 시 물흐름을 방해해 홍수위가 상승하는 데다 월류로 인해 시민 안전사고도 우려된다고 철거 필요성을 설명했다.
세월교는 1967년 소양강댐을 건설하면서 공사용 가도로 설치됐다.
소양강댐 사면에서 2㎞가량 떨어진 지점에 있어 홍수 때 댐 수문이 열리면 물이 교량을 넘어 세월교(洗越橋)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동면과 신북읍을 잇는 유일한 통행로인 탓에 존치되다 세월교를 대체하는 소양7교가 완공되면 5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한편 소양7교는 2015년부터 원주국토청에서 시행 중인 '소양강 신북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하나로 총연장 260m, 양방향 2차로 너비 15.9m로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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