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8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월평저수지에는 물이 조금 남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70) 씨는 "저수지에 물이 있지만, 거의 바닥까지 내려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월평저수지의 저수율은 15%까지 떨어졌다.
김씨는 "40년 넘게 농사를 지었는데 이런 가뭄은 처음이다"며 "올해 콩 농사를 망친 것 같다"고 하늘을 보며 하소연했다.
저수지 주변 밭작물은 목이 타듯 바짝 말라가고 있었다.
그는 "저수지 주변이 지금은 밭이지만 예전에는 모두 논이었다"며 "만약 지금도 논이었다면 서로 저수지에서 물을 대려고 물싸움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기장군 저수지 73곳의 평균 저수율도 40% 아래로 떨어지면서 계속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기장군에 내린 비는 315.6㎜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7.2mm에 비해 50%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장군은 가뭄에 대비해 읍·면에 보유한 양수 장비 32대를 투입하고 급수 차량 1대를 빌리는 방법으로 가뭄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곳에 농업용수를 긴급 공수하고 있다.
급수 차량 진입이 어렵거나 평상시에도 농업용수가 부족한 지역 4곳에 지하수를 개발하고 다른 10여 곳에서 굴착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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