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한·중 경제협력포럼' 열려…한·중 기업인 300여명 참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중 협력의 큰 물결이 돌부리를 돌아 큰 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대전 ICC 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협력포럼'에서 "최근 한국과 중국 간 정치·외교 문제는 조그마한 돌부리에 불과하다"며 "돌부리를 돌아 장강(長江)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이사장 지영모)과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집행회장 취안순지)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양국 간 협력과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과 중국의 유수 기업인 300여명과 양국 정부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1992년부터 시작된 한·중간 교류를 통해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수입국이 됐고, 한국도 중국의 4대 교역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기업인분들이야말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한·중 경협을 이끌어나가는 양국 경제협력의 주역"이라며 치켜세웠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의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오늘 참석한 기업인들께서 양국 경제가 맞닥뜨린 불확실성 속에서 함께 답을 찾고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두 나라가 수천 년 동안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던 바둑에서 인공지능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다가오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양국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질 좋은 서비스와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한·중 경제장관회의 등 당국 간 경제협력채널을 활용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으로 2015년 발효된 한·중 FTA를 고도화해 서비스·투자 분야의 후속 협상을 활성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현재 국경을 넘지 못하는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얼마 전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의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하면서 샤오지에 중국 재무장관과도 만나 인프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좋은 사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선택 대전시장도 환영사를 통해 "최근 양국이 사소한 문제로 갈등 관계로 접어들었다"며 "정부 간 관계가 어려운 때일수록 민간 분야의 교류와 협력이 중요한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최근 침체한 한·중 경제교류 회복에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중 경제협력포럼은 2015년 중국 베이징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처음 열린 뒤 서울과 중국 탕산시에서 번갈아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4차 산업혁명시대 한중 협력 확대 방안'과 '한중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캉더 그룹, 하이요우 그룹, 쓰촨대륙 그룹, 동방항공, 남경강철 등 한·중 합작투자를 추진 중인 중국의 대기업 관계자와 기아자동차, LG하우시스, 효성그룹, 동국제강, SK하이닉스, 세종텔레콤, 아주대학교, 신한은행 등 국내 기업 등이 참석해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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