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가 보수 살렸다"…한국당 당권주자 대구·경북 연설회

입력 2017-06-2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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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가 보수 살렸다"…한국당 당권주자 대구·경북 연설회

洪 "박정희 잇는 TK 희망", 元 "막말정당 안돼", 申 "도덕·선명성 겸비"

"文대통령은 무소불위 황제, 사법탄압 예상"…일제히 '文정부 때리기'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28일 대구·경북(TK)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대선 패배로 무너진 당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밝혔다.

당대표 경선주자인 신상진·홍준표·원유철(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후 경상북도 경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른바 '보수의 심장'인 TK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경남 지역과 함께 한국당이 득표율 1위를 얻은 세 곳 중 하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민심이 한국당에 등을 돌린 가운데에서도 변함없는 '보수 텃밭'임을 보여준 셈이다.

후보들은 이날 연설회에서 이를 의식한 듯 지난 대선에서의 지지에 감사인사를 한 뒤 TK 지역의 상징적인 정치인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보수 당심을 자극했다.

홍 후보는 "나머지 정치인생을 대구에서 하고자 한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의 뒤를 잇는 대구·경북의 희망이 되어 보겠다"며 "대구시장 선거에 나갈 생각은 추호도 없고, 당분간 선거에 나설 생각은 없지만, 정치 활동 무대를 대구·경북으로 한번 옮겨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 내릴 수가 없게 돼버렸다. 대한민국 우파 결속의 중심이 됐다는 것을 느꼈다"며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으로 신임해 주셔야 쇄신을 저해·방해하는 세력을 물리치고 당을 쇄신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TV 토론 등에서 홍 후보를 향해 '품위 없이 막말한다'며 강공을 펼쳐온 원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가 지난 대선의 연장선이 돼서는 당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전당대회 구호 '달라질게요'는 당대표도 바꾸고 최고위원도 바꾸라는 뜻"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견제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막말하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 지지가 뒷받침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홍 후보를 겨냥했다.

신 후보는 "독하디 독한 문재인 정권이 앞으로 사법적인 탄압과 억압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 당대표는 도덕성과 선명성이 있어야 한다. 13년 동안 국회의원을 했지만 한 번도 구설에 오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유도했다.

박맹우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 초능력을 가진 무소불위 황제 같다. 좌파인 줄 알았지만 이만큼 '좌향좌'할 줄은 몰랐다"며 "최고위원이 되면 정부의 무법 독주와 독선을 막아낼 강력한 브레이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K 지역을 향한 표심 구애도 이어졌다.

이철우 후보는 "TK 지역이 그동안 정권 잡아도 욕심부리지 않고 양보하고 양반 선비정신으로 살았기 때문에 경제사정이 어려워졌다"고 추켜세웠고, 이성헌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난한 국민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밥을 굶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TK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태흠 후보는 부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이어 이번에도 "언론·검찰과 일부 좌파세력들이 여자 대통령의 속곳까지 들춰내며 마녀사냥을 하는 광분의 분위기가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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