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 나폴리의 명예시민이 된다.
27일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나폴리 시는 내달 5일 시의 중심 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마라도나(56)를 명예시민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나폴리 시의회는 최근 투표를 통해 마라도나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 구단에 몸담으며 보여준 헌신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그에게 명예시민 자격을 주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나폴리가 마라도나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지 꼭 3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나폴리 시장은 "이날 행사는 마라도나를 위한 성대한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그는 과거에도, 현재도 여전히 나폴리를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한 마라도나는 1987년과 1990년 두 차례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나폴리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유서 깊은 남부의 중심 도시이지만 마피아의 분파 카모라의 근거지라는 오명과 경제난, 실업난 속에 쇠락의 길로 접어든 나폴리는 마라도나 덕분에 신앙과 마찬가지인 축구에서 만큼은 자존심을 한껏 세울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마라도나에 대한 기억이 각별하다.
마라도나 역시 나폴리에 몸담던 기간인 1986년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안기는 등 나폴리 시절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를 구가해 나폴리에 특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다.
마라도나는 1991년 코카인에 양성 반응을 보이며 이탈리아 리그를 떠나 스페인 세비야로 이적했으나, 나폴리 시내 곳곳이 마라도나 벽화들로 장식될 정도로 마라도나는 여전히 나폴리 시민들의 숭배를 받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