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혹' 플린 이어 매너포트도 외국로비스트 '늑장등록'

입력 2017-06-2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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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의혹' 플린 이어 매너포트도 외국로비스트 '늑장등록'

美법무부에 등록서류 제출…"우크라 집권당서 200억원 안팎 컨설팅 수입" 보고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폴 매너포트가 미 법무부에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으로 등록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비스트 출신인 매너포트는 지난해 '트럼프 캠프'의 선대본부장으로 활동했으나 과거 친(親) 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정부를 위해 일했던 정황이 드러나자, 지난해 8월 대선을 80여 일 앞두고 선대본부장에서 전격 사퇴를 했고 현재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매너포트가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한 것은 이러한 우크라이나 로비 활동에 따른 문제의 소지를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인들은 외국 정부를 위한 로비스트 활동과 관련해 외국인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연방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매너포트는 외국대리인 등록 서류에서 자신의 컨설팅회사 DMP인터내셔널이 2012~2014년 우크라이나 집권당 '지역당'으로부터 정치자문 대가로 1천700만 달러(약 194억 원) 이상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매너포트는 그렇지만 트럼프 캠프와는 무관하며, 러시아 측과도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캠프 출신으로서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한 것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이어 두 번째다.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 3월 법무부에 외국 대리인으로 등락했다.

그렇지만 매너포트와 플린 모두 외국 로비스트 활동을 마치고나서 '러시아 커넥션'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야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한 것이어서 법적 문제를 모두 피해 가는 출구가 될지는 미지수다.

NYT는 매너포트의 등록서류에 우크라이나 관련 모든 활동이 기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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