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류 언론을 겨냥한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트럼프재단이 운영하는 리조트와 골프장에 트럼프를 표지인물로 내세운 가짜 '타임(TIME)'지가 등장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대응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역일간지 탬파베이 타임스의 사진기자 스콧 켈러는 트럼프재단 소유의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표지 인물로 내세운 타임 표지가 액자에 표구돼 벽에 걸려 있는 장면을 포착했다.
액자 속 타임지는 2009년 3월 1일에 발행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표지인물로 나왔고 '초보자가 TV를 박살냈다. 트럼프는 모든 (매체의) 전면에 히트를 쳤다. 심지어 TV까지도'라는 헤드라인이 달렸다.
TV 리얼리티쇼 진행자로 나선 트럼프의 활약상을 전한 이 타임 표지는 '가짜(fake)'로 밝혀졌다.
타임지는 2009년 3월 1일 자로 잡지를 발행한 적이 없다. 대신 2009년 3월 2일 자 발행호가 있는데 거기에는 여배우 케이트 윈즐릿이 표지 모델로 나왔다.
가짜 타임 지의 또 다른 헤드라인에는 '오바마의 다음 행보? 과연 그가 건강보험 비용에 족쇄를 채울 수 있을까'라는 글이 쓰여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DC 근교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과 마이애미 트럼프 리조트에서도 같은 가짜 타임 표지를 발견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뉴저지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도 가짜 타임지가 발견됐다.
누가 어떤 의도로 이런 가짜 타임 표지를 만들어 트럼프 골프장과 리조트에 비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진짜' 타임지는 트럼프재단 측에 "가짜 타임 표지가 내걸린 잡지를 치우라"고 요구했다.
트럼프재단 측은 타임의 요구에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타임지 표지 모델로 모두 14차례 등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 앤서니 스카라무치에 대한 CNN의 오보 사태 이후 '뉴욕타임스(NYT)는 웃음거리,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의 수호자'라며 주류 언론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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