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3연속 선방' 칠레, 포르투갈 꺾고 컨페드컵 결승행

입력 2017-06-29 06:18  

'승부차기 3연속 선방' 칠레, 포르투갈 꺾고 컨페드컵 결승행

칠레 GK 브라보, 3차례 연속 승부차기 철벽 방어

'넘버 7 전쟁'에서 산체스가 호날두에 판정승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골대 불운에 눈물을 흘릴 뻔한 '남미 챔피언' 칠레가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맨체스터 시티)의 3연속 선방을 앞세워 '유럽 챔피언' 포르투갈을 물리치고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 선착했다.

칠레는 29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대회 준결승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기면서 역대 첫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포르투갈을 꺾은 칠레는 30일 치러지는 독일-멕시코 준결승 승자와 다음 달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승부차기 전원 실패'의 고배를 마신 포르투갈은 하루 앞선 2일 독일-멕시코 준결승전 패자와 3-4위전에 나선다.

볼 점유율에서 포르투갈을 56-44로 앞선 칠레는 연장 후반 13분 두 차례 연속 골대를 때리는 불운이 겹치면서 좌절할 뻔했지만 '거미손' 골키퍼 브라보의 철벽 방어에 마침내 결승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기대를 모았던 칠레의 '공격 핵심'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와 포르투갈의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은 나란히 무득점에 그치면서 '넘버 7의 전쟁'은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산체스는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득점했지만 호날두는 앞서 나선 키커 3명이 모두 실축하는 통에 승부차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전후반과 연장전을 합쳐 양 팀 모두 15개씩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허위로 끝날 만큼 치열한 접전이었다.

칠레는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가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해 허약해진 포르투갈의 뒷공간을 노렸고,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결정력을 앞세워 칠레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에 실패했다.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칠레가 더 기운을 냈다.

연장 전반 5분 산체스의 헤딩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긴 칠레는 연장 후반 7분 프란시스코 실바(크루스 아술)가 페널티지역 정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포르투갈 수비수 조제 폰테(웨스트햄)에게 발을 밟혀 넘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칠레는 연장 후반 13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두 차례나 얻었지만 모두 '골대 저주'에 걸렸다.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실바가 내준 패스를 아르투로 비달(뮌헨)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슈팅한 게 포르투갈의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볼은 골대 정면에 있던 칠레의 마르틴 로드리게스(크루스 아술) 앞에 떨어졌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슈팅마저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면서 칠레는 좌절의 순간을 맛봤다.






결국 120분 연장 혈투 역시 소득 없이 끝나고 두 팀은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골대 불운'의 아픔 속에 승부차기에 들어간 칠레는 골키퍼 브라보의 눈부신 선방에 마침내 승리를 맛봤다.

칠레의 선축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브라보는 포르투갈의 1번 키커 히카르두 콰레스마(베식타스)의 슈팅을 왼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브라보는 포르투갈의 2번 키커인 주앙 모티뉴(AS모나코)의 슈팅에 이어 3번 키커인 루이스 나니(발렌시아)의 슈팅까지 3차례 연속 선방쇼를 펼쳤다.

그러는 사이 칠레의 1~3번 키커는 모두 득점에 성공하면서 가볍게 승부차기 3-0 승리를 마무리하고 결승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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