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알바르곤잘레스 나토 사무총장보 "북핵, 매우 우려하며 주시"

입력 2017-06-29 11:01  

[인터뷰] 알바르곤잘레스 나토 사무총장보 "북핵, 매우 우려하며 주시"

"유엔 안보리 결의 전적으로 존중"…북한 핵폐기 우회적으로 촉구

"한국-나토, 좋은 동반자관계…한국의 아프간 재정지원에 감사"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알레한드로 알바르곤잘레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보는 29일(현지시간) 북한 핵문제와 관련, "우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 북한의 핵폐기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한국과 연례 정책협의차 내주 한국을 방문하는 알바르곤잘레스 사무총장보는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매우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글로벌 동반자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나토의 관계에 대해 "양측은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왔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려는 야심 찬 노력을 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나토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안정화와 재건을 위해 한국이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데 대해 "나토와 회원국들은 한국이 아프간에서 해준 역할, 한국의 노력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알바르곤잘레스 사무총장보와 가진 일문일답.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목적은 뭔가.

▲ 다음주에 한국을 방문하려고 한다. 연례적으로 열리는 고위 정책협의회에 참가해 양측간 협력에 대해 평가하고 주요 지정학적·전략적 문제에 대해 검토하며 양측간 관계를 긴밀히 하기 위한 노력을 벌일 것이다. 외교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다.

--한국과 나토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과 나토는 지난 2005년 당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북대서양이사회를 방문할 것을 계기로 양측간 동반자 관계가 시작됐고 이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왔다. 한국이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해 기여한 것은 매우 가치가 있는 일이었고, 우리(나토)는 이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

한국과 나토는 지난 2012년 '개별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을 체결해 양측간 협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협력을 심화·확대하기 위한 길을 닦았다. 이후 양측은 비확산 문제를 비롯해 사이버, 대테러, 민간 차원의 비상상황 협력 등을 시작해왔다.

이번 한국 방문은 이런 협력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양측은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왔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려는 야심 찬 노력을 해야 한다.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동북아는 물론 글로벌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국제적인 문제다. 이에 대한 나토의 입장은 뭔가.

▲우리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매우 우려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핵 문제는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을 야기하는 것 이상의 글로벌 문제다. 우리는 북핵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 작년 7월 바르샤바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이에 대한 입장이 공동성명에 잘 명시돼 있다.

우리는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전적으로 존중한다.

나토는 북핵 문제의 주요한 이해당사자가 아니다. 그래서 직접 개입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는 협상을 통한 해결을 지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면서 사이버 안보가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나토는 이미 최근 몇 년간 사이버 국방에 최고 우선순위를 두며 이에 대한 대비에 집중해왔다. 한국과는 어떤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나.

▲우리는 최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모든 것이 얼마나 빨리 발전하는지를 목격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사이버 기구와 사이버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 사이버 영역은 방어가 필요한 새로운 공간이다.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나토의 주된 책임은 나토의 각 회원국이 자국의 사이버네트워크를 방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나토 자체의 사이버네트워크를 지키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회원국들이 그들의 사이버네트워크를 지키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회원국 간에 훈련과 연습을 하고 정보교환 등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파트너들과도 이를 실시하려고 한다.

우리는 (군사적 파트너십을 강조하듯이) 자주 사이버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이를 발전시키려고 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한국은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주된 협력대상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한국은 (협력하기에) 최선의 상황에 있다. 우리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한국은 매우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 우리는 공유해야 할 것이 많고 이미 공유하고 있다. 우리가 이미 함께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고 현재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많은 이슈가 있다. 사이버 문제는 내가 이번 한국 방문에서 협의하고 싶은 것 중에서 중요한 것이다.

--나토는 아프가니스탄 안정화와 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한국도 재정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아프간 기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아프간 지원과 관련해 한국에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뭔가.

▲먼저 나토와 회원국들은 한국이 아프간에서 해준 역할, 한국의 노력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다. 우리가 감사하는 것보다 아프간 주민들이 훨씬 더 감사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나토가 아프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작전을 수행할 때 한국이 한 역할은 매우 유용했고, 매우 가치가 있었다. 지금 아프간 재정지원과 관련해 한국이 하는 일도 매우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아프간에서 매우 놀라운 일을 했고, 여러분들이 한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본다. 거듭 감사를 드린다.

한국이 아프간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려면 아프간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을 우선 잘 파악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아프간 지방정부를 지원하고 지방에 있는 군대, 보안군을 지원해야 하는 시기에 있다. 이것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직접 군대를 훈련한다든가, 한국이 하는 것처럼 재정지원을 할 수도 있다. 나는 한국이 아프간을 위해 무엇을 더 해주기를 바라는지 꼭 찍어서 말하지 않겠다. 한국은 (아프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고, 지금까지 잘 해왔다.

--나토 위기관리센터에 한국군 장교를 파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합의가 돼 있고, 모든 회원국이 한국 군대에서 파견되는 사람을 고대하고 있다. 이런 식의 파견은 한국이 우리 기구에 관여하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의 하나다. 이것이 실현되기까지는 몇 달 더 걸릴 것이다. 우리는 새 본부로 옮겨가야 하고 새 본부에서 모든 업무 체계를 갖춘 뒤 한국군 장교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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