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제주 지킨 '원클럽맨'…"상승곡선 다시 탈 것"
(제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아쉽기는 하지만 멀리 보면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얼른 추슬러서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28일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후 제주의 '캡틴' 오반석(29)은 오래 아쉬워하기보다 얼른 털어버리려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부상으로 자주 그라운드에 나오진 못했던 오반석으로서도 복귀 이후 팀 연승을 끌어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마냥 아쉬워만 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오반석은 "어느 팀에나 위기는 있다"며 "다들 얘기하듯이 제주가 여름에는 좀 힘든 경기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힘든 시기가 조금 빨리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복 못 할 상황은 아니다. 당장 다음 경기라도 이기면 상승 곡선을 탈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같이 아쉬운 경기는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제주에 입단한 오반석은 이후 줄곧 제주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 시즌 30경기 안팎을 뛰며 제주의 수비를 책임졌지만 지난해부터 연이은 부상으로 뛰지 못한 때가 많았다.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 중 발생한 몸싸움으로 주전 수비수 조용형과 백동규가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제주는 어려운 때에 부상을 딛고 '돌아온 캡틴'이 더없이 반갑다.
그는 "선수들의 징계는 아쉽고 타격이지만 팀에서 티를 안 내주는 것이 그 선수들을 위해서도 좋은 것 같다며 "실점을 최대한 줄여야 그 친구들도 미안함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반석은 수비수지만 이날 인천전에서 전·후반 한 차례씩 슈팅도 선보이며 어려운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도 시도했다.
그는 "운동장에서의 모습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운동장 밖에서도 주장으로서가 아닌 선배로서 어린 선수들에 먼저 다가가 대화로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며 "팀에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분위기를 한번 타면 거침없이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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