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키스탄서 피살 선교사 2명 소속 교회 간부들 구금

입력 2017-06-29 11:46  

中 파키스탄서 피살 선교사 2명 소속 교회 간부들 구금

"파키스탄 사건 빌미 삼아 탄압"…"한국 선교단체와는 협력관계일 뿐"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파키스탄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벌이다 살해된 중국인 2명의 소속 교회를 상대로 대대적으로 탄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소리(VOA) 중문판은 29일 중국 당국이 최근 파키스탄에서의 중국인 피살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로 비(非) 관영 기독교회 활동을 억압하는 구실로 삼으면서 해외 종교인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서는 이들 선교사 2명이 소속돼 있던 기독교 교회의 간부 4명이 모두 당국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소재한 기독교 단체인 중국기독교도정의동지단(CCFR)의 류이(劉貽) 목사는 "2명의 선교사를 파키스탄에 파견한 원저우 교회의 간부 4명이 현지 공안에 연행돼 구금돼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류 목사는 중국 당국이 이들을 상대로 '살인범'으로서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며 숨진 피해자들의 친구나 지인, 선교사들을 일제히 잡아들이고 있다는 현지 목사의 전언을 전했다.

중국의 기독교계 인사는 "당국이 살해된 중국인 2명의 친지를 찾아 위로하기는 커녕 이 비극적 사건을 빌미삼아 원저우 기독교 '가정교회'와 신도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는 6천만 명이 기독교 신자가 있는데 이중 2천만명이 중국 공산당 허가를 받은 관제 삼자(三自)교회에 등록돼 있고 나머지는 지하교회인 '가정교회'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 케타시(市)에서 한국인이 세운 어학원에서 중국어 교사로 일하며 포교활동을 해오던 리신헝(李欣恒·24)와 멍리쓰(孟麗思·26·여) 2명이 IS에 의해 차량으로 납치된 뒤 살해됐다.

이 사건 발생후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한국의 선교단체가 이들 중국인 2명을 모집해 전쟁지역에 기독교 선교를 위해 파송했다며 한국 기독교계의 책임으로 모는 듯한 주장을 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3∼5명씩 조를 이뤄 길거리에서 현지인에게 기독교 선전 영상을 보여주거나 기독교 찬양을 부르고, 종교 활동에 현지인을 초대하는 등의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교계의 관계자들은 "숨진 이들은 모두 경건한 기독교인들로 자원해 현지 교회가 소재한 파키스탄에 간 것"이라며 "이들은 한국 선교단체와 협력관계에 있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류 목사는 피살 사건 후 중국으로 돌아온 다른 11명의 선교사들에 대해 어떤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고 이들을 찾는 변호사들조차 없다며 "정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저우는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정도로 기독교인들이 많은 지역이지만 교회당과 십자가 철거를 비롯한 탄압정책이 추진되면서 국제 종교단체의 우려를 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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